도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시
'추상기행'전··· 고 이응노
임상진-손아유작가 등 20명
다양한재료-기법 58점 선봬

故 이응노 作

전북도립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시 ‘추상기행’전을 10월 17일까지 미술관 2, 3, 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미술관은 2004년 10월 개관 이후 1,839점의 소장품을 수집하며 도내 미술계의 흐름과 변화를 기록하고 연구해왔다.

이번 2021년에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시 ‘추상기행_추상미술의 율동과 언어’는 미술관 소장품 중 작가 20명의 추상작품 58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가 20명 중에는 한국의 대표작가 고 이응노를 비롯하여, 고 임상진 작가의 대작과 고 손아유 작가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가인 고 송수남, 고 문복철, 이철량, 이남석, 이재승, 정명희 작품과 회화 분야로는 고 이춘기, 박계성, 선기현, 홍현철, 황영성, 유희영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조각에 한정무 작가와 미디어에 박성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국외 작가인 나시룬, 디타 감비로, 에이즈 옹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손아유의 ‘색의 간격’ 시리즈는 명제에서 볼 수 있듯이 공간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추상의 세계에서는 의식 혹은 무의식 상태에서 점을 찍어나가면서, 점하나에 대한 존재감은 우주적 질서와 조화를 꿈꾸고 있다.

색채와 색채와의 관계에서 오는 감성들을 평면이라는 공간에 우주적 질서를 부여했으며, 밝고 경쾌하면서 때로는 무게감과 따뜻한 일면들을, 점과 선으로써 존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춘기의 ‘무제’ 시리즈는 이전의 작품들과 같이 원과 사각형이 구체적인 기본 구도를 하고 있으되 상호 연관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작가가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문명의 이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간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자연의 거룩함 앞에 발견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종말론적 소망과 비전을 화폭에 담아 절대자에 대한 갈망의 표현을 절제되고 동양적인 감성으로 화폭에 그려내고 있다.

임상진의 ‘생명의 노래’ 시리즈는 강렬한 흑백의 대비로 예술의 순수성과 독자성을 표방하면서 추상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세속적 언어의 비유를 거부하고 절대 심상과 맞닥뜨림으로써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기증 작품 중 60년대의 몇 작품 빼고 거의 흑백 톤의 대형 추상 작품이라는 사실은 그가 색을 거부하고 단순화, 단일화된 톤의 추상성에 몰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응노의 ‘문자추상’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적 화가인 1970년대의 ‘문자추상’ 작업 중 하나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걸쳐 문자를 추상화하는 작업을 통해, 서예의 세계가 추상화의 세계와 통하며 서예 속에 조형의 기본이 있다고 보았다.

문자추상은 문자 자체의 기하학적인 형상들을 해체하고 변형하여 재구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는 한자 외에 한글에서도 추상적 성격을 찾아내어 한글의 자모를 다양하게 조합, 변형시켰다.

1978년에 제작된 이 작품에서는 필획이 굵어지거나 대담해지고, 때론 화면이 강렬해지거나 구성상으로 단순화된 것이 특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구상미술과 달리 추상미술은 관람객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추상미술은 작가의 주관을 통해 사물의 형태를 재구성하며 동시에 우리가 익숙하게 인지해오던 사물의 모습이 존재적 본질과 일치하는 것인가를 관객에게 질문하기 때문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기존의 인식과 다른 새로운 형태를 체감하면서 일상 속 관습적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추상미술의 자유로운 율동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기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故 이춘기 作
故 임상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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