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외국인 43명 감염
PCR검사 집단감염 차단해
산단주변 점심시간대 썰렁
외국인직원 불안감 작용도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군산시 산단 주변 상가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군산지역은 지난 4일 베트남 국적의 #386번(30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3명(22일 오전 10시 기준)의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산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이 30명으로 가장 많으며, 러시아 5명, 카자흐스탄 3명, 베트남과 태국이 각각 2명, 파키스탄이 1명이다.

이처럼 이달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자 강임준 시장은 지난 17일 산단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PCR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긴급 발령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18일 0시부터 24일 24시까지 7일간 외국인 기업체 고용기업, 사업장 및 사업주 고용 외국인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드시 받아야만 한다.

또한 군산시는 PCR검사를 받은 외국인에 대해서만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방역조치도 단행했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도 비자 확인없이 무료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검사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는 방역목적으로만 활용한다는 약속도 했다.

이러한 발 빠른 조치 덕분에 외국인 집단감염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해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8일에는 오식도동 소재 생말공원과 군산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외국인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며칠 사이에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산단 주변 상가에는 밤은 물론이고, 낮에도 손님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산단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을 이용했다가 혹시나 동선이 겹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서 점심시간에 산북동 쪽이나 나운동까지 와서 식사하는 근로자들도 부쩍 늘었다.

실제로 지난 20일 산단 주변을 방문해보니 거리는 한산했으며, 손님을 맞아야 할 음식점들은 텅빈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씨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많이 발생해 손님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베트남 국적의 직원들을 두고 있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이전만 해도 점심시간에는 장사가 어느 정도 됐는데 며칠 사이에 손님이 급감했다”며 “외국인이 직원으로 있으면 손님들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둘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류모씨는 “외국인 확진자 소식에 점검을 나가보니 음식점 등에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이번에 군산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위생수칙 준수도 중요하지만 영업주들이 철저한 방역 하에 장사를 해야만 한다”며 “아직도 명부작성 등을 꼼꼼하게 하지 않는 곳이 있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 이달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101명(22일 오전 10시 기준)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최다 76명보다 25명이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43명으로 42.6%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n차 감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자가격리자는 총 408명으로, 군산시 확진자 접촉자는 297명, 군산시 외 확진자 접촉자 60명, 해외 입국자 51명으로 조사됐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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