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특산식물 ‘터리풀’의 대량 재배 기술이 개발됐다.

23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 ‘터리풀’을 새로운 소득 작물로 키울 수 있는 대량 재배 기술을 제시했다.

터리풀(Filipendula glaberrima Nakai)은 전국 각지의 산과 냇가 주변에서 자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꽃은 먼지떨이처럼 풍성해 생태 공간을 꾸미는 경관용으로 사용된다.

잎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되는 원료로 식의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터리풀은 민간에서는 관절염, 통풍, 동상 등에 활용한 기록이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터리풀속 식물의 피부 보습, 미백, 주름방지 효과가 밝혀져 화장품 원료로 사용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터리풀을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자생지가 훼손될 수 있고, 나고야의정서 시행으로 외국 원료를 수입할 때 이익 공유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터리풀은 습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므로 6월부터는 차광막을 설치해 빛을 차단해야 한다.

차광막을 설치하지 않으면 고온과 직사광선에 의해 잎 가장자리가 타거나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나 식물체가 말라 죽을 수 있다.

실험 결과 빛을 50% 차단했을 때 1㎡당 식물체 윗부분(지상부) 수량은 1.

91kg(마른 것 기준)으로 빛 차단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4배 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는 자생지에서 소규모로 또는 경관용으로 재배 중인 터리풀을 농가에서 대량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함으로써 소득 작물로의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세한 터리풀 차광재배 방법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www.

nongsaro.

go.

kr→영농기술→영농활용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터리풀이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터리풀 공동 연구를 맡은 경희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 피부생명공학센터(주) 김한근 소장은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하려는 산업계에 새로운 소재 정보가 발 빠르게 제공되도록 터리풀의 생리활성과 성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