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심리지수 103.0로 2.1p↓
두달연속 하락세 이어가
경기-생활형편전망도 꺾여
4차 대유행 체감경기 위축

도내 소비자심리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급증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역 내 불안감이 짙어짐에 따라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일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심각한 가운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불가피, 이는 향후 경기는 물론 고용시장 여건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8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

0으로 전달보다 2.1p 하락했다.

기준값 100을 넘어 비관적이기보다는 아직은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수가 조금 더 많기는 하지만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전국 평균 하락세보다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꺾이지 않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면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됨에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내수 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0으로 전달보다 1p 감소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무려 7p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인해 경기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값을 단 한 번도 넘은 적은 없지만, 이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올해 들어 형성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 놓은 셈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에 피로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전반에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91)가 또다시 6p 주저앉으며 기준값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두 달 연속 기준값을 넘었던 생활형편전망 CSI도 99를 기록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글로벌 경기마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채용 계획 차질은 불가피, 이에 취업기회 전망도 전달보다 2p 떨어진 89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지역 상권 붕괴가 가속화되는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산품가격이나 농축수산물가격이 심상치 않아 물가수준전망이 임금수준전망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경기·생활형편 등의 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한 방역은 물론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대면 거래를 통한 경기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폐업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가운데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거리두기 단계가 또다시 상향 조정의 기로에 서 있으며 글로벌 경기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개선의 요인이 사라진 셈으로 당분간 이 추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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