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수년간 아시아 현대
미술현장누벼 예술가연대 두터워

제11회 2021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에 전북 출신 문리(55세) 씨가 선정됐다.

여수국제미술제는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항구도시 여수의 국제적 위상과 문화예술 도시 부흥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흐르는 것은 멈추길 거부한다’란 주제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전시홀 및 야외공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회는 국제미술제로서 위상을 갖추고 새로운 변호와 도전을 위해 미술감독 내천 방식에서 공모를 통해 문리씨를 선정했다.

예술감독은 수년 동안 아시아 현대미술 현장을 발로 뛰면서 구축한 예술가, 기획자들과의 연대가 강력하고 두터운 기획자이다.

문리는 전북대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기획자로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2015~2020)을 거쳐 현재는 베이징 쑹좡현대미술문헌관 학술위원이며, 저서로는 ‘현대미술, 개판 오 분 전’이 있다.

이번 기획전은 ‘흐르는 것은 멈추길 거부한다’라는 주제로 아시아 8개국 74명 미술가들의 200여 점을 전시한다.

‘흐르는 것’은 거대한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의식이나 무의식을 관통하는 ‘변화’를 은유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아시아 현대미술은 서구의 모더니즘적 사고에 기대고 있지만 다른 궤적을 그리며 변화하고 성장해 왔다.

그로 인해 ‘이제는 강력한 힘이 생겼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당찬 자신감에서 출발한 기획전이다.

전시를 통해 아시아의 근현대 과정에서 피할 수 없었던 역사적 상처를 예술로 들추고, 고백하고, 치유함으로써 이제부터라도 서구에 막연하게 편승하는 담론을 넘어 다양한 것들을 서로 인정하면서 스스로 자긍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미술적 발언이다.

팬데믹 속에서도 해외에서 대작들을 들여와 여수에서 펼친다.

헤리 도노, 은탕 위하르소, 나시룬, 위앤 광밍, 리훙보 등 걸출한 아시아 미술가들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D2 전시장에서는 아시아의 근현대 과정에서 감내해야만 했던, 폭력, 절망, 무력감, 상처 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구성했고, D1 전시장에서는 생명, 희망, 서정성 등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특별 기획으로 야외공원에 대형 설치와 정크 아트,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역량 있는 여수 미술가들을 초대하여 국제전시에서 널리 소개하고자 하였으며, 시대정신을 담은 ‘코로나 19 위기의 미술’ 전tl 등으로 현대미술의 무게감과 다양성을 담아낼 계획이다.

문리 전시예술감독은 “좋은 전시를 위해 최선을 다 했고, 많은 예술가가 동참했다”며 “많은 분이 전시 현장을 찾아 감동을 나누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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