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일 선거인단 투표
이재명 압승시 대세론 확산
이낙연-정세균 호남 총력전
2위권 단일화고민 최대변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충청권에서 압승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초반 상승세를 타고 이재명 대세론을 조기에 확산시킬 지 주목된다.

특히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 지가 관건이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압승을 거두면 이 지사가 민심과 당심을 모두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당 안팎에선 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만 끝났을 뿐인데도 이재명 대세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경선 초반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3위를 차지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 위해 호남표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호남표심과 2위권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을 경선의 남은 2대 변수로 보고 있다.

6일 더불어민주당과 주요 경선 캠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남은 변수로는 호남표심과 후보단일화가 꼽힌다.

호남의 권리당원 규모는 광주전남이 13만명, 전북이 8만명에 육박한다.

합하면 총 21만명 정도로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대의원 수 72만명을 감안할 때 승부를 뒤바꿀 수도 있는 규모다.

경선 초반 1위인 이재명 지사는 물론 정 전 총리 등이 호남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지사 측은 초반에 기선을 잡은 만큼 호남 순회경선 이전에 대세론을 확정짓기 위해 총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표심과 함께 후보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경선 초반으로 보면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을 득표해 결선투표가 없어지고 후보단일화 의미도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2위권 이하 후보들이 단일화, 합종연횡을 통해 힘을 모으게 되면 선거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사에 맞서는 이낙연, 정세균 등 후발 주자들 입장에선 1차 슈퍼위크인 12일 그리고 추석연휴까지 전력을 기울이면서도 단일화 변수 역시 고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선 초반 누적 득표율 과반을 넘어선 이 지사는 6일, 다음 경선 지역인 강원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위에 머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3위를 차지한 정 전 총리는 7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에서 벗어난다.

정 전 총리는 자가격리로 인해 경선 초반 '최대 피해'를 입은 만큼, 강원 지역부터 추격전에 나선다.

SK는 특히 강원도의 핵심인 이광재 의원의 절대적 지원을 받고 있어 강원에서부터 반전의 계기를 잡는다는 목표다.

전북 정치권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이 호남 경선에서도 압승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은 호남에서 반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성주 의원 등은 오는 14일까지인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모집에 힘을 쏟으면서 정 전 총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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