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핀 가을 사랑

박병윤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

 

늘어진 수양버들 다 알고 있답니다
눈 질끈 감고서 시치미 뚝 떼지만
바람이 고자질하자 연못이 춤을 춥니다
 
물새 잠자리 개구리 귀뚜라미
풀벌레 옹기종기 새살림 차립니다
밤마다 달빛아래 아~흐, 차마 눈 뜨고 못봅니다
 
아침 햇살 이슬방울 무지개를 그립니다
가시연꽃 치마폭엔 수캐구리 기절초풍
하이고! 그 속이야기 부끄러워 말 못합니다
 


# 시작노트

온갖 풀벌레가 연못에서 가을사랑을 피웁니다. 풀벌레가 들려주는 세레나데에 귀 기울여봐요. 가끔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간직하고 산다면 코로나 펜데믹도 어렵지 않겠지요. 
 
# 약력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 수료
-완주군 문화예술과장 역임
-현재 전북도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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