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의료용으로 개발된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했을 때 발생하는 거부반응이 사람의 심장질환 유발 과정과 유사하다는 것을 밝혔다.

9일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이종이식(異種移植; 종이 다른 동물의 기관‧조직 이식) 이후 거부반응을 일으킨 돼지 심장에서 병리학적으로는 혈관성 거부반응, 심근경색과 심장 섬유화가 진행됐고, 전사체학적으로는 심장 기능 유지에 필요한 필수 유전자의 발현 이상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분자생물학적으로는 심장 기능 이상 표지 유전자의 발현이 변화하였음을 확인했다.

이는 사람에서 심장근육병증이 진행될 때의 유전자 발현 변화 양상 또는 심장 기능 이상 증상과 매우 유사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중앙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분자과학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751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류재규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 이종이식 후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거부반응 억제 기능이 강화된 의료용 돼지 개발 등 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건국대학교병원 윤익진 교수는 “이종이식 거부반응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최초 시도로 의미가 크며 연구 결과는 심장질환 발생과 형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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