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숨 전시공간지원기획
조수진-이주영-황지영 참여
'뺄까? 말까? 충치!' 18일까지

gallery숨의 전시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 하반기 첫 순서로 배회하는 충치들의 ‘뺄까? 말까? 충치!’ 그룹전이 1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공간지원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작가의 신청을 받아서 진행한다.

개성 있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려는 gallery숨의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그룹전은 이길반다.

조수진, 이주영, 황지영 작가가 참여한다.

이길빈다 작가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밖을 나섰지만 엉성하게 쌓인 무엇들이 줄줄이 따라옴을 표현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추스르고 정돈하고 다시 산책을 나섰지만 거리는 한적하고 왠지 모를 불안이 엄습한다.

다시 걷지만 몇 발 못 가 등뒤를 살며시 훔쳐보기도 했다.

종종걸음으로 걷다, 어기적 어기적 걷다, 넓은 보폭으로 걷는 등 여러 모양으로 걸었지만 제각기 이상한 모양으로 헝클어지고 붕괴되고 엉성하게 쌓인 무엇들이 쏟아질 듯 쫓아온다.

망연한 마음으로 한참 그 자리에 섰지만 이제는 집에 가는 길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이주영 작가는 넘쳐 나는 마음 속에 우리 눈을 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한다.

눈을 감으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형상들,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한다.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눈을 떴지만 이미 눈이 멀어버렸다.

조수진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시작된 작업이 근본적인 행복의 의미에 대한 고찰로 전이돼, 이런 과정 속에 느끼는 모든 감각들을 되살려 자신이 기억한 것들을 되새김질 해 사물이나 색채에 빗대어 표현한다.

알록달록한 색채들의 이미지를 통해 무신경했던 무채색 일상에서 밝은 한 줄기의 작은 행복을 꿈꾼다.

황지영 작가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던 9등신의 금발 인형에 애착을 가진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그 시절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멋진 외모의 인형에 어울리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인격을 상상하며, 나를 투영시키기도 하고 온기 한 자락 없는 조그만 물체에 불안과 기쁨을 나누며 의지했다.

개인주가 팽배한 지금 타인에게 의지하기는 더욱 어렵고, 흔들리고 불안한 나의 마음속에 또다시 그 인형이 떠올린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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