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근한 전통시장은 소상공인들이 모여서 각종 다양한 물품을 직접 판매하는 장소이다.

우리 주변의 번화가와 주거지에 위치하여 다양한 먹거리와 생활용품들이 거래되는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과 지역주민들 간에 자연스럽게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지역 정보교류와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다양한 사람들의 경제적 상거래 장소와 지역사회 문화교류의 커뮤니티 기능을 수행하는 등 지역 공동체 공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대형마트의 등장과 편의점,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의 출현은 상품유통을 담당하던 전통시장의 기능을 크게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을 통해 상품을 비대면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간 지자체와 함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그리고 주차환경개선사업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노후화된 환경이 개선되고 개별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도 원산지와 가격표시를 하는 등 세련되고 현대화된 전통시장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청년몰, 야시장 및 각종 축제를 통해 전통시장이 기성세대와 함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도 시도하였다.

최근 전 세계에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빠르게 바꾸었고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통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사람들은 붐비는 곳은 피하게 되고 대면 거래보다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게 되면서 전통시장도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가 왔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와 온라인 전국배송 등 비대면 거래 방식의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전통시장이 사업을 운영할 주체를 설립하고 사업모델을 수립하며 온라인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장 특성을 고려한 컨설팅, 마케팅,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여 자생력을 갖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의 인식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온라인 거래방식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소상공인 스스로 적극 참여하고 변화에 동참한다면 전통시장만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이 오가는 강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우리 일상을 차지하는 ‘비대면 경제’ 시대가 다가왔다.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기존 대면의 다양한 장점은 유지·향상시키고 비대면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람들로 와글와글하는 전북의 전통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종욱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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