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제20회 교수음악회
소리문화전당 모악당 17일개최
전주부지형 전통건축-자연교감
씻김굿-춘향가-필봉농악등무대

전북도립국악원은 오는 17일 제20회 교수음악회를 개최한다.

오는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재는 전통창의융합 토크콘서트형식으로 ‘완산부지도’란 고지도를 중심으로 재해석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과 경기전, 객사, 동헌, 오목대, 선화당, 한벽당, 풍남문 등 자연과의 교감에 따라 이루어진 한국전통건축의 본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라북도 전주에서 자연을 대함에 있어 지극히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한국 전통 건축미와 담백하고 절제된 한국 전통음악의 미학을 절묘하게 버무린 무대를 준비한다.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된 완산부지도(보물 제1876호)는 딱딱한 선과 기호로 그려진 다른 지도와는 달리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고, 세밀하게 표현한 성곽의 성벽, 경기전, 객사, 동헌 등의 관아는 조선 왕실의 본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풍패지향 전주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완산부지도 안에 묘사된 한 폭의 그림을 통해 국악원의 교수들의 고품격 연주가 창의 융합돼 그 품격과 예술이 고스란히 무대에 담아지게 된다.

첫 번째 무대는 ‘충/나라와 임금을 잘 섬기는 일’의 융합을 상징화한 무대로 경기전의 공간적 의미인 ‘경사스러운 터에 지어진 사당’에서 궁중정재 향발무를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는 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김영길 구성으로 ‘화/조화로움’의 융합을 민속악 씻김굿 시나위와 객사의 맞배지붕과 팔작 지붕의 목조 건축의 미학을 자유롭고 즉흥적이지만 결코 산만하거나 불협화음으로 들리지 않는 기악합주로 풀어낸다.

세 번째 무대는 화/화려함‘의 융합이다.

인위적 기교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몸의 기(氣)와 리듬을 춤으로 자유롭게 형상화하고 있는 민속무인 산조춤에 황산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른 이성계가 개선길 중 잠시 머무르며 승전을 자축하던 오목대의 내적 화려함을 표현한 무대다.

네 번째 무대는’보/지키며 보호한다‘의 융합이다.

민속가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과 동헌으로 남원 부사의 생일잔치에서 이몽룡이가 거지 모양으로 참석하여 염탐하다가 어사로 돌연 나타나는 장면을 노래 부른 것으로 춘향을 보호하고 극의 완성미를 높이는 대목으로 익숙한 소리를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무대를 꾸며본다.

다섯 번째 무대는 ’경/맑게 비침‘의 융합이다.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하는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바라보며 나누었던 교감과 감영의 수장이 백성을 바라보며 생활을 관장했던 선조의 마음을 신관동별곡과 선화당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맑은 가야금의 창작곡으로 들어본다.

여섯 번째는 무대는 ’풍류/멋스러움‘을 전라도 지방 고유의 민요인 흥타령, 자진 육자배기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승암산 기슭의 절벽을 깎아 세운, 전주 옥류동 고개 옆 한벽당에서 불러본다.

마지막 무대는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기예능 보유자인 양진성이 이끌고 있는 임실필봉농악과 양윤석 교수가 만나 ’대동/온 세상이 번영하여 화평‘을 풍남문에서 꿈꾸어 본다.

사회는 한양대학교 음악인류학 박사로 현재 국악방송 FM국악당 진행자인 현경채와 전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며, 현재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상지서울부문 사장으로 있는 김시형의 해설로 국악 토크콘서트의 묘미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박현규 원장은 “한국 전통 건축미와 담백하고 절제된 한국 전통음악의 미학을 절묘하게 버무린 무대가 선조들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흥과 멋은 함께 지속하며 수천 년을 이어왔고 오늘 다시금 창의 융합되어 도민 여러분께 다가설 것”이라며 “성큼 다가온 가을 깊은 밤 국악원 교육학예실의 심도 있고 완성도 높은 전통음악을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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