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퇴 파장

다음주 호남경선 세력 양분
대표 정치인 '거목' 사라져
내년 지선 각자도생 예상
정세균 사퇴로 입지자 고심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전 총리가 경선 초반인데다 경선의 가장 중요한 지역인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사퇴를 선언, 민주당 경선은 물론 전북 정치권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 대선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이들도 SK 사퇴에 따른 파장이 전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깊이 고민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의 전격 사퇴가 지방선거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어서다.



<정세균 사퇴 전북 정치권 파장>

정 전 총리 사퇴는 중앙 및 도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선이 초반전에 불과하고 다음 주 25, 26일에는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가 호남 경선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슈퍼위크 직후의 전격 사퇴는 적잖은 아쉬움을 준다.

호남 경선 결과를 보고 난 뒤 결정해도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야의 대선 가도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퇴 시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지자들의 평이 많다.

정 전 총리가 조기에 결단을 내리면서 SK 지지세력이 어느 후보로 이동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추석 연휴를 지나봐야 대략적 분위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전북 정치권은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정세균이라는 거목이 사실상 정치 2선으로 물러나는 셈이어서 전북 대표 정치인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정치권에는 3선 이상의 지역구 의원이 없는 상태여서 정 전 총리 사퇴 후 누가 전북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

전북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분위기를 주도해 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중심의 선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판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지선 분위기도 변하게 된다.

도내의 경우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 다수와 지선 출마예상자들이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을 집중적으로 모집해왔다.

이중 상당수가 정세균 지지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 사퇴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누가 차기 대선 주자가 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 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의 양강인데 이들 중 후보가 나온다면 그를 중심으로 지선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전북 지선이 각자도생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대선 직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고, 그 캠프에 몸 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북 지방선거의 주요 키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정 전 총리의 사퇴에 따라 지방선거 입지자 상당수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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