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판소리합창단 16일정연
'신사철가' 시작 창작초연
신민요 '예수의 가을밤' 등
피아노-퍼커션 등 활용 선봬

판소리합창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전주판소리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오는 16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판소리 전공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전주판소리합창단은 지난 2006년 창단한 이후 판소리, 민요, 아카펠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창작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엔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및 콘텐츠 제작을 통해 가수 림킴과의 ‘민족요’ 곡 작업, 래퍼 라비(RAVI)와 ‘범’ 곡 작업, 래퍼 넉살과는 KBS 조선 드랍더 비트에 함께 출연하며, 참신하고 실험적인 무대로 전통 판소리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은 창단 15주년을 맞아 판소리과 첼로, 퍼커션이 만나는 새로운 실험을 위한 독창과 합창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전주판소리합창단의 대표곡으로 자리잡은 ‘신사철가’를 시작으로, 초연으로 선보이는 고 박귀희 작곡 신민요 ‘애수의 가을밤’과 고 한일섭 작곡 남도민요 ‘풍년가’를 판소리 창작합창곡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심청가를 모티브로 하여 단원 개개인이 솔로곡으로 보여주는 ‘상여가’ ‘청, 그 길 따라간다’ 두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는 김하진 작편곡의 ‘신사철가’다.

인생을 자연의 변화, 인생을 자연의 변화, 춘하추동에 빗대어 노래한 신민요 ‘신사철가’를 친숙한 선율로 재해석하여 무겁지 않게 풀어낸 곡이다.

전주판소리합창단의 대표곡으로, 이번 연주에는 첼로와 카혼을 더해 사계절의 느낌을 더욱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두 번째 무대는 창작초연 ‘애수의 가을밤’이다.

고 향사 박귀희의 '애수의 가을밤'은 쓸쓸한 가을의 운치를 내용으로 하는 신민요이다.

최석근, 이유빈이 새로 작편곡한 이 곡은 원곡의 애절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해금과 첼로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곡이다.

이어 악바리 작편곡의 ‘아내를 위한 상여가’다.

곽씨부인을 떠나보낸 심봉사의 감정에 중점을 둔 곡이다.

누군가의 죽음, 특히나 아내의 죽음이라는 것은 수많은 감정을 동반한다.

그 감정들 중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심봉사의 상실감, 허탈함에 포커스를 두었다.

일부 왈츠형식을 사용해 울음과 섞여 나오는 헛웃음을 표현하고 씻김굿 중 '천근소리'를 구음과 함께 불러 곽씨부인을 보내는 마지막 길을 연출한 곡이다.

이어 이유빈 작편곡의 ‘청, 그 길 따라간다’를 만날 수 있다.

심청이가 심봉사를 위해 떠나는 그 길처럼 우리 모두 누군가를 위한 길을 걸어야 할 때가 한 번쯤은 있지 않나.

나를 내어주어 걷는 그 길을 동행하며 위로하고자 한다.

계면조 전통소리 심청가 중 ‘따라간다’ 대목에 피아노선율로 애절함을 더한 곡이다.

무용수의 춤이 더해져 심청이의 내면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다음 무대는 김선 작편곡의 ‘신광대가’다.

판소리 패트론 역할을 한 신재효 선생의 소리꾼이 갖춰야 할 덕목을 노래한 단가 ‘광대가’를 편곡한 곡으로 전주 판소리 합창단의 입체적인 소리와 퍼커션을 활용한 리듬을 더해 더욱더 풍성함을 더하였다.

마지막 무대는 조성윤 작편곡의 창작초연 ‘풍년가’다.

민속음악의 대가인 고 한일섭이 작곡한 남도민요 풍년가의 흥겨움을 재해석한 곡이다.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가의 의미를 담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바람을 하나의 마음으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어 청중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곡이다.

국악기와 신디, 퍼커션 반주가 더해져 곡의 흥겨움을 더한다.

전주판소리합창단 이효인 대표는 “판소리합창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이번 무대는 창단 15주년을 맞아 전주판소리합창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창작과 도전으로 참신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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