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하요금인상-가격경쟁력
저하-경영불확실성 확대꼽아
에너지효율사업 인식도 낮아
32.1% "전용요금제도입 필요"

제조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식품, 비금속, 자동차 등 9개 업종의 321개 제조중소기업을 개상으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88.8%(매우 부담 20.8%, 다소 부담 36.2%, 약간 부담 31.7%)가 부담된다고 꼽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 조사 대상 업체 23곳 모두 부담된다고 꼽은 것이다.

이어, ‘기계·설비’, ‘섬유’,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의 순이었다.

가장 부담을 느끼지 않은 업종은 ‘금속’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연료비연동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한 조치에 대해 ‘경영 안정 효과가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7.0%(매우 큼 5.1%, 어느 정도효과가 있음 15.7%, 보통 46.2%)에 달했다.

전기요금체계 개편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경부하 요금 인상과 관련해 조업 경험이 있는 업체(126개사)들은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54.8%)’와 ‘에너지비용 지속 상승 전망에 따른 경영불확실성 확대(32.5%)’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시 ‘반드시 필요한 수준이며 더 이상 절감할 수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1.3%에 달했으며, ‘인상폭만큼 절감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5.8%에 불과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서 제조중소기업이 가장 바라는 정책은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2.1%)’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소제조업 대상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면제(23.7%)’, ‘6월, 11월 여름·겨울철 요금 → 봄·가을철 요금 적용(19.2%)’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절감시설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0.5%에 불과했다.

또, 정부의 에너지효율 향상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도 9.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양찬회 중기중 혁신성장본부장은 “전기요금 동결조치가 중소기업의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발전믹스(Mix) 전환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전망에 산업계 전반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드라이브로 인한 발전단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를 도입,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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