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민주당 소속 현역 8명
김윤덕만 이재명 캠프 활동
상당수 정세균 사퇴로 고심
호남경선 시작전 입장정리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도내 정치권의 선택이 정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도내 10개 지역구 중 8곳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는 물론 내년 3월 대선 본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도내 의원들의 분위기는 매우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상태로 파악된다.

정 전 총리가 호남 경선 이전에 사퇴하면서 일단 구심점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의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지지 후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내 8명의 지역구 의원 중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일찌감치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성주 의원(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을 포함한 초선 의원 상당수는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해 왔다.

따라서 정세균 지지 의원들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양강으로 꼽히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북 정치권의 선택이 여당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는데다 내년 지방선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도내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대상이나 후보를 지명하지는 않았다.

결국 도내 의원들이 전북과 본인의 미래를 내다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초선 의원은 15일 “어느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선과 본선까지 염두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의원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상당수 의원이 다방면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정세균 의원을 강력히 지지했던 상태에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도 모양새가 애매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의원들은 추석 연휴 민심을 충분히 듣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민심이 어떤지, 본선 경쟁력은 누가 강한지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

따라서 의원들의 결론은 추석 연휴 이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오는 25~26일 치러지는 호남 경선은 이번 대선 결과를 사실상 좌우하는 최대 분수령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이낙연 양강은 물론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 김두관 의원 등 5명의 후보들이 무주공산 격인 전북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한 명의 국회의원이라도 더 접촉하기 위해 주요 캠프들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정가에선 추석 연휴 민심이 끝나고 호남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도내 의원 다수가 입장을 정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더 늦게 캠프에 합류했다가는 정작 경선에서 승리해도 제대로 ‘대우’받기 어렵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의원의 경우에는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경선 막판에 입장을 정할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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