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전북본부,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베테랑요원 현지시장 조사
바이어발굴-제품홍보 만족

화장품을 제조하는 A사(정읍시 소재)는 얼마 전 베트남 의료용품 유통업체 V사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만 57만불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는 기업의 의지는 물론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출장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찰나에 다문화요원이 1년여 간 전화와 화상미팅 등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와 통역, 계약서 작성 등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A사 관계자는 “주변에서도 도움을 받는 것을 보고 올해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다문화요원이 현지 바이어를 꾸준히 설득해 주고 제품을 홍보해 준 덕분에 수출길을 뚫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축 외장재를 생산하는 B기업(완주군 소재)도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일본 A사, S사와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10만불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B기업 실무 팀장은 “일본 수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을 오랜 시간 시도했으나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다문화요원의 도움 덕분에 일본 빅바이어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시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았던 언어 문제를 해소하고 친화적 마케팅을 더 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업의 수출 성사는 물론 전북수출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16일 무협 전북본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은 도내 이주여성들과 이들 출신국가로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수출업체 간 매칭을 통해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지역특화사업으로, 그동안 총 96명의 다문화요원이 활동했으며 이를 통해 216개사가 지원을 받았다.

수출 계약금액은 약 37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문화요원을 통해 꾸준히 현지 바이어와 접촉, 이에 올해(1~9월) 수출 계약금액이 11년간 수출 계약금액(370만달러)의 18.9% 수준으로 여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일본, 베트남을 담당하는 다문화요원이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점이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대상국은 베트남, 일본, 중국, 태국 등 4개국, 다문화 요원은 총 9명이다.

사업 초기 단순 통·번역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이어 발굴 및 교신부터 수출거래 성사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따른 제품 개선 등의 조언을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족 공동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이용률과 만족도가 높은 상황.

이강일 본부장은 “다문화요원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신저 앱을 활용할 수 있어 현지 친화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특히,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다문화 요원들의 경험과 노력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고무적이다. 더 많은 기업이 이를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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