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서민과 중소기업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내수시장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증가함은 물론 가계 경제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 이는 이자 부담을 키워 자칫 기업과 가계경제의 부실을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대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7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5천60억원으로, 전달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말 여신 잔액은 63조6천644억원이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711억원)은 기업대출(-2천389억원→865억원)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가계대출(-676억원→-183억원)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달(-3천72억원)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4천349억원)은 가계대출(1천578억원→1천442억원)과 기업대출(2천970억원→2천746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달보다는 840억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증가세는 여전, 1금융권을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을 찾는 기업과 서민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문제는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기업의 이자부담은 물론 가계 경제 역시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업대출 잔액(7월 말 기준 32조828억원)의 94.4%를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가운데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7월 말 기준 잔액 28조2천314억원)의 57%가 2금융권에 쏠려 있는 가운데 올해(1~7월) 가계대출도 2금융권은 8천880억원인 반면 1금융권은 –1천15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이 시작된 만큼 가뜩이나 내수침체로 힘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가중은 될 수밖에 없다.

가계경제도 마찬가지로, 이에 대출 추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2금융권으로 더욱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아직은 부실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며 “금융권에서도 최근 연체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1조2천321억원)은 전달(1조8천104억원)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모두 감소로 전환됨에 따른 것이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