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외식업중앙회 기자회견
"치솟는 임대료-인건비 가중
폐업 고려업소 40% 이상 달해
전주시 조속히 대책마련해야"

23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철저히 외면 당했다, 우리도 살고 싶다!”

전주지역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는 23일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외식업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마련하라"며 간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자영업자들은 "그 동안 정말 힘들게 참고 또 참았다"며 "우리 자영업자들은 행정의 철저한 방역으로 머지않아 정상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우리의 어려움은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로 어려움은 가중돼 문을 닫는 업소는 늘어갔고, 폐업을 고려하는 업소도 전체 40% 이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전주지역 내에서는 회원 업소 8000여 곳 가운데서는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40%가량이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을 견디지 못해 현재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전주시 덕진구에서 25년 돌솥밥집을 운영해왔던 A씨는 지난 7월 말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 19 장기화에 늘어만 가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수 십년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가게 문을 닫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매출감소와 영업제한으로 인한 손해로 폐업을 선택했다 B씨는 “종업원 수를 줄이고, 가족운영을 하며 버텨봤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대출 등을 갚을 돈이 없어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가게를 닫은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는 C씨는 “1억 5천만원 넘게 시설비를 내고 8년여 간 와인바를 운영했는데, 이 시설비조차 건지지 못한 채 와인 정도만 원가에 넘기고 손을 뗐다”며 “장사도 잘 되지 않는데 차감되는 보증금을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재 3단계 거리두기는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해 야간 영업이 필요한 업소에는 영업장 폐쇄조치를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모든 피해는 해결방안 없이 고스란히 자영업자 몫으로만 되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밤에만 활동하는 것도 아닌데 영업시간을 제한한 거리두기 규제는 너무나도 가혹하다"며 "고통 받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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