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울산의 물량을 옮겨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옮겨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인 데, 노조의 반발 속에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주 중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주공장과 울산공장의 생산 차종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해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해당 물량만큼 울산4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추가 생산해 미국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전주공장은 10만여 대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3만6천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간 2만대 가량의 증산이 필요한 상황.

현대차는 매달 6천∼7천대의 팰리세이드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8천∼9천대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4공장의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 공장으로 옮기는 대신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려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와 팰리세이드 공급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측의 계획에 대해 울산공장 노조가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에 넘겨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팰리세이드 증산 문제는 결국 ‘노노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노조는 차라리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겨 스타리아 물량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 설비 개조에 거액을 투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사측의 판단이다.

전주공장의 생산량을 늘림과 동시에 팰리세이드를 증산하기 위해서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다.

노조 지도부 역시 이런 사측의 계획에 일정부분 동의하는 게 사실이다.

국내 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증산하지 못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를 생산하게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노사 협상을 통해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노조 내부의 입장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같은 동료이자 노조원인 전주공장 근로자들의 안정적 일자리, 더 나아가 현대자동차의 성공적 미주 진출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울산 노조의 합리적 결정,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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