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전-후' 연료전지 인증관련
국내유일 3개기관-사업 유치성공
1,160억 투자 수소연료전지 시험
평가-인증 원스톱 시스템 완성
도-정치권과 'K-공조 힘' 보여줘
2050 탄소중립 선도도시 실현목표
수소 3대비전 5대전략 추진 속도

완주군(군수 박성일)은 2100년 전 한반도 최첨단 금속문명의 중심지였다.

국내 초기 철기시대 금속제 출토품의 20~30%가량이 완주에서 나왔고, 청동거울도 30%의 출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첨단 소재인 청동을 다루는 기술을 가장 먼저 받아 들여 한반도 금속공학의 여명기(黎明期)를 활짝 열었다.

대륙의 선진문물을 흡수해 독보적 경지로 재창조하는 선인들의 개척정신은 혁신과 도전 DNA로 후손들에게 계승됐다.

천년이 두 번 흘러간 사이, 완주군은 이제 수소경제로 한반도 역사의 새 주인공이 되겠다며 옛 명성 부활의 힘찬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만, 지금은 청동기와 철(鐵)이 아니라 ‘수소산업’이라는 최첨단 하이테크놀러지를 앞세워 한반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려 한다.

때마침 오는 2025년이면 완주(完州)의 지명이 시작된 지 90년이 된다.

국내 수소경제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야심 찬 행보를 이어가는 완주군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 수소 연료전지 인증 메카

수소경제의 핵심인 연료전지이다.

수소전기차와 더불어 가정용·건물용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발전용 시장도 내년부터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HPS)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완주군은 ‘사용 전’과 ‘사용 후’ 연료전지 인증 관련 3개 기관·사업을 모두 유치하는 데 성공, 국내 유일의 연료전지 인증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100kW 이하 연료전지를 인증하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한국가스안전공사)와 100kW 초과 연료전지를 인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평가센터’(한국전기안전공사)를 잇따라 유치한 것이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 사업에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구축 사업’을 응모해 선정되는 등 연료전지 재사용 인증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00kW 이하’와 ‘100kW 초과’ 등 사용전 연료전지 인증과 ‘사용 후’의 재사용 인증기준까지 3개 기관·사업을 모두 확보한 곳은 국내에서 완주군이 유일하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160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완주군의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이 크게 기대된다.

완주군은 이들 사업이 본격화하면 국내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시험·평가·인증의 전반적인 원 스톱(one-stop) 시스템을 완성, 국제적인 수소경쟁력 강화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치권과의 빛나는 ‘K-공조’ 

완주군이 국내 수소경제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게 된 배경엔 무엇보다 정치권과의 빛나는 공조와 협력 덕분이다.

완주군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 활용 등 전주기(全週期) 산업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고, 각종 연구기반시설도 대거 확충돼 있다.

특히, 수소트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북 완주에서 생산하고 있고, 수소를 담은 수소저장용기 산업도 완주군이 선도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완주군의 구슬 꿰기는 전북도·정치권과의 삼각공조에서 빛을 발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국회 안호영 의원(완주진무장), 박 군수는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환상의 3인 1조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수시로 논의하고 도와 정치권의 강력 지원 덕분에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를 성공할 수 있었고, ESS안전성평가센터‘도 끌어오게 되었다.

일련의 공조를 두고 “정치권과 행정이 치밀한 공조와 협력의 발걸음을 취하며 현안을 풀어가는 국내 대표적인 사례”라며 ‘K-공조’의 우수사례로 고평가하고 있다.

완주군은 이제 수소도시 기반 조성과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완주 수소도시 도약’을 선포하고 ‘수소 3대 비전과 5대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물론 전북도, 정치권과의 긴밀한 공조와 끈끈한 협치는 당연지사이다. 

 

□ 목표는 ‘2050 탄소중립’ 으뜸도시

완주군의 최종 목표는 ‘2050 탄소중립 선도도시완주 실현’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선언’에 발맞춰 세부 추진계획을 내놓고 주마가편 뛰고 있다.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도시로 대전환 △혁신적인 탄소중립 신산업 육성 △주민 주도형 탈(脫)탄소 도시로 전환 △자원절약 순환경제 확대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실현 △산림 탄소 흡수원 확대로 그린뉴딜 선도 등 5대 중점추진 방향이 큰 밑그림이라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21개 국가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완주군이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수소상용차 복합클러스터 등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혁신적인 탄소중립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완주군은 전국 최대 규모 수소충전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제로 에너지 건축물 확대, 로컬에너지 소셜굿즈(사회적경제) 육성 등을 통해 탈(脫)탄소 도시로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사용 후 수소연료전지 기반구축과 제조지원 등 폐자원 재활용 체계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녹색도시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성일 군수는 “현 시대는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에서 탄소중립 지향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대전환의 시대”라며 “2050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며, 공동체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 ‘미스터 수소’ 박성일 군수의 수소 리더십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역에서 ‘미스터(Mr) 수소’로 알려져 있다.

수소산업에 올인 하는 수소 같은 남자라는 뜻에서 ‘수소남(男)’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얼마나 수소에 집중하는지 잘 알려주는 에피소드 한 토막이 있다.

박 군수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를 위한 최종 PT 발표를 앞두고 주말을 반납한 채 전문가들의 코칭을 받으며 연습에 연습을 했다.

PT 발표도 박 군수가 직접 나서, 실무진이 발표했던 다른 지자체를 압도했다.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최종 발표 전날 박 군수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는 후문이다.

박 군수의 ‘수소 리더십’은 난관(難關)을 직접 돌파하는 ‘실천적 리더십’이다.

박 군수는 “수소경제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완주군의 미래 생존 본능은 수소산업 육성이다”며 “각종 지원체계를 토대로 에너지 부문간 연계하는 ‘섹터 커플링’을 활용한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해 수소기업을 집적화하는 등 국내 수소 1번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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