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교육 10년 백서' 출간
영역별 기록-실천-성과정리 등 담겨
내년 신규혁신학교 희망학교 23곳
민주적 의사결정 의지-실천도 등
반영 현장심사··· 현재 92개교 운영

진안마령고 학령인구 감소 불구
'교과융합프로젝트수업축제' 실천
정원 채워··· 교사당 학생수 2.3명
순창 풍산초 '그림책만드는교실' 등
학생들 작가로 키워 혁신교육성과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 운영
이해도 향상 공교육 혁신기반 구축

현행 입시체제 학업성취도 향상
한계-마을공동체 협력-예산지원
폐쇄적 기존 학교공간 혁신과제
혁신교육 거부감-참학력 비판
공교육 전반 확산 질적 개선 필요

전북도교육청이 공교육의 질적 성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해온 전북 혁신교육이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혁신학교는 교육 주체인 학생이 학교문화를 스스로 만들게 하고, 이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취지의 핵심이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서울과 경기와 함께 혁신교육 대표지역으로 손꼽히며 혁신학교에서 얻은 성과를 모든 학교로 확산키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는 혁신교육 10년을 맞아 혁신교육 연구 백서 출간 등 그간 걸어온 길과 전북지역 곳곳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전북 혁신교육이 걸어온 성과와 비전, 현 주소를 재조명해 앞으로 풀어야 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전북 혁신교육 지난해 10년 백서 출간…혁신교육을 전북지역 모든 학교로 확산 노력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혁신교육 10년을 맞아 전북 혁신교육 백서를 출간하고 그간 혁신학교에서만 운영돼 온 혁신교육을 전북지역 모든 학교로 확산키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0년의 전북 혁신교육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해 전국적·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함으로써 지역의 미래교육 대안을 제시키 위해 ‘전북 혁신교육 백서’를 발간했다.

이 백서에는 영역별 기록과 실천, 성과 정리, 향후 과제 등을 담겼으며, 일반시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혁신교육 이해를 위한 교육주체들의 성장기를 담은 단행본도 발간됐다.

또한 세계 혁신교육에 비춰 본 전북혁신교육의 성과 정리 및 홍보를 위해 영문번역도 추진됐다.

이와 함께 전북 ‘혁신교육정책 10년사’도 출간돼 전북지역 모든 학교, 기관을 포함한 시기별 정책과 성과가 정리됐으며, 헉신교육 정책과 학교의 성장 연계성을 분석해 전북혁신교육 정책의 아카이브로 활용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북 혁신교육 10년 백서 출간은 전북 혁신교육 10년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하고 연구를 통한 이론적 검증에 중요한 연구 성과물이다”면서 “그간 전북교육청은 혁신학교, 학교혁신을 넘어 지역과 함께 하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 10년간 전북혁신학교는 학교문화를 바꾸고, 학교자치를 확대하는 등 공교육 혁신의 모델로 성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혁신교육을 전북지역 모든 학교로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2022학년도 신규 혁신(혁신)학교 공모

전북교육청 2022년도 신규 혁신(혁신+)학교 공모를 위해 혁신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도내 각급학교 중 도내 유치원 3교, 초 11교, 중 7교, 고 2교 등 총 23개교를 대상으로 (현장)방문 심사에 나선다.

내년도 도내 혁신학교 희망학교 4곳이며, 혁신+학교 희망학교는 16곳이다.

도교육청은 선정 협의와 혁신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혁신학교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는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의지와 실천 정도,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정도,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운영 역량 및 의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 정도와 형태, 학교업무 최적화 실천 정도, 지역사회와 협력 체제 구현 여부 및 향후 계획 등을 심사에 우선 반영한다.

혁신 학교는 참학력 기반 혁신교육과정(학교교과목) 개발 또는 지역혁신교육의 거점 역할을 하는 학교로서 교육과정 혁신과 시군교육지원청 및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한 연대와 협력의 교육활동 노력이 포함돼야 한다.

2022년 지정 혁신학교는 2022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9일까지 3년간 운영된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운영하는 혁신학교는 총 92개교에 이른다.
 


▲도내 혁신학교 중 모범 성과 사례

진안 마령고는 학령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관내 5개 고교 중에서 학생 정원을 채운 학교로 유일한 데 마령고 교육공동체는 이러한 성과를 간절함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갈수록 농촌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신입생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령고 교육공동체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지역사회의 여건 속에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기 많이 고민한 후 지역사회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을 준비했다. 

바로 무학력제로 운영된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축제'를 실천해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를 토대로 혁신학교 기록물인 '꿈이 이루지는 행복한 정원'을 출간키도 했다.

이와 함께 순창 풍산초는 8년간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순창 혁신학교 1호인 풍산초는 현재 교사 13명, 학생수 31명으로 교사당 학생수가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학교 교직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잘 활용해 학생의 경험을 더 살려주는 방향으로 교육 목표를 세우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그림책 만드는 교실’을 열며 아이들을 작가로 키워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는 이들이 만든 책 36권을 묶어 지난해 말 전시회를 열었고,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함께 개최하는 혁신교육 성과를 거뒀다.
 


▲예비교사 혁신교육 의지-현장 적응력 제고 ‘전북혁신교육 아카데미’ 운영

전북교육청은 전북 혁신교육의 발전과 혁신교육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키 위해 올해로 5번째로 예비교사를 위한 전북혁신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장차 예비교사들의 혁신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와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혁신교육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이해도를 높여 전북 공교육 혁신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의 경우 전주교대와 군산대는 각각 4학년 전체학생과 교직과정 이수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전주대는 사범대 진리관에서 재학생 210명을 대상으로 7회의 강좌를 진행했다.

전북대는 사범대 본관에서 재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우석대는 1학년과 4학년 각각 120명을 대상으로 2차례 강좌를 진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교원으로 임용될 사범대와 교직과정 학생들이 전북 혁신교육의가치와 철학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학교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예비교사들의 미래역량을 높여 이들이 교원으로 임용될 경우 학교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혁신교육 앞으로 풀어야 될 과제 

앞으로 전북 혁신교육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현행 입시 체제 상황에선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사실상 한계가 있다.

또 마을 공동체 등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기존 학교 공간의 혁신도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될 숙원 과제다.

여기다 10년을 넘긴 전북 혁신교육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혁신교육 자체에 대한 거부감부터 추진과정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혁신교육을 비판하는 일부 전북교육계의 시각도 적지는 않다.

특히 전북 혁신교육의 핵심인 참학력에 대한 일각의 비판도 여전해서 앞으로 제대로 된 참학력을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는 과제도 남겨져 있다. 

전북 혁신학교는 공교육이 안고 있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폐해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교육으로 전환함으로써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혁신학교 지정 확대 등 양적 확대에서 혁신학교 운영 성과를 도내 공교육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는 질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조동용 의원은 “지금까지 혁신학교에 투입되는 교육재정만 40여억 원에 이르는 데 이것이 오히려 공교육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정부담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면서 " 이제는 혁신학교 추가지정을 통한 양적 확대에서 혁신학교 운영 성과를 공교육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는 질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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