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북물가지수 3.0% 올라
소-돼지고기-달걀 13.8%↑
석유류-공업제품도 상승세
서민 물가인상 부담 가중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3.06원 오른 ℓ당 1천655.98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3.06원 오른 ℓ당 1천655.98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도내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3%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 여파로 국내 유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한 데다 축산물 또한 오름세를 이어갔기 때문.

더욱이 최근 원유가격 상승으로 외식비 인상이 불가피,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서민들의 물가인상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3으로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3%대 오름세를 유지, 우려될 만큼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6%가량 상승했다.

배추(-29%), 무(-48.5%), 파(28.8%) 등 채소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농산물이 약보합세(-0.3%)를 보였지만 돼지고기(16.3%), 달걀(41.2%), 소고기(8.7%) 등 축산물이 무려 13.8%나 오름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산물이 오르며 1.7% 소폭 오르며 밥상물가 인상을 견인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역시 생선회(외식), 공동주택관리비 등 개인서비스(3.1%)에 이어 공공서비스(1.1%)와 집세(0.4%)도 오르면서 1년 전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휘발유(21.4%), 경유(24.5%) 등 석유류(22.2%)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 데다 원자재가격까지 인상되면서 공업제품도 4.2%가량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을 제외하고 전달 상승률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가능성 크다는 점이다.

추석 명절이라는 소비 요인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비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했다는 점 또한 이유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이자 부담에 휘청거리는 서민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소비 위축을 불러오게 된다. 이는 결국, 내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3%대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거셀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기까지 겹쳐서 서민경제가 위축된 만큼 정부에서도 이를 고려해 물가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