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준 작가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문학 주인공 통해 자신의 마음 이해해

우리는 마음을 돌보는 데에 인색하다.

남들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자신을 돌볼 줄 모른다.

몸의 병은 가벼운 감기만 앓아도 이상을 느끼지만,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방치하다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마음’과 친해지기다.

이 책은 문학작품을 통해 마음을 배우는 책이다.

‘위대한 개츠비’, ‘주홍글자’, ‘페스트’, ‘멋진 신세계’, ‘노인과 바다’, ‘부활’,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 재미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심리학의 접목을 통해 마음을 배우고 심리학을 이해한다.

개츠비는 왜 허영심 강한 인물이 되었는지, 어머니는 왜 사랑손님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는지, 필경사 바틀비는 어쩌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게 되었는지 등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심리를 공부하다 보면 주인공에 대한 입체적 이해는 물론 그간 도외시해왔던 나의 진짜 마음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온 문학작품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심리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섬세히 들여다봄으로써 그간 외면해왔던 ‘내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부는 프로이트, 아들러, 융을 통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에 관해 생각해본다.

특히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통해서 억압된 욕망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로 열등 콤플렉스를,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자’로 무의식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살펴보면서 우리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한 억압된 욕망과 콤플렉스, 그림자를 돌아본다.

2부는 우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통해서 스키너의 행동주의 심리학을 살펴보며, 데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통해서는 이와 상반되는 칼 로저스의 인간주의 심리학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통해서 앨버트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에 관해 살펴본다.

3부는 생애 처음 만나는 타인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가족’에 대해 살펴본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통해 볼비와 에인스워스의 ‘애착’ 개념을 살펴보고,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을 통해서는 머레이 보웬의 자아분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서는 브래드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해본다.

4부에서는 성격장애와 관련한 심리 이론을 살펴본다.

성격장애는 사고의 유형과 행동 특성에 따라 4부는 성격장애와 관련한 심리 이론을 살펴본다.

성격장애는 사고의 유형과 행동 특성에 따라 크게 A군 성격장애(조현성 성격장애 등), B군 성격장애(자기애성 성격장애 등), C군 성격장애(강박성 성격장애 등)로 나뉘는데,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괴테의 「파우스트」,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통해서 각각의 성격장애 특성과 대처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통해 번아웃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마지막 5부는 기존의 부정적 심리 현상과 달리 긍정적인 정신적 가치에 대해 다룬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통해서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에 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으며, 톨스토이의 ‘부활’을 통해서는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대해 알아본다.

지은이 강영준은 책 읽기와 생각 나누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상산고등학교에서 십대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을 상담하며 마음공부의 필요를 느껴 상담이론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발달심리, 가족치료, 이상심리, 뇌과학 등을 두루 공부하는 중이다.

배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문학과 심리학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로 제7회 창비 청소년도서상을 받았으며, ‘한중록: 누가 사도 세자를 죽였는가?’, ‘시로 읽자, 우리 역사’, ‘와글와글 독서클럽’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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