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배정 문제로 논란을 겪었던 현대자동차 울산노조가 결국 대승적 차원의 합리적 결정을 선택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물량 일부가 전주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 일부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또 인기 차종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팰리세이드’ 국내 공장 생산을 연간 2만 대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노조는 스타리아 생산 물량 이관을 놓고 내부 마찰을 빚어왔다.

대형버스 등을 생산해 온 전주공장 노조는 최근 수년간 일감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일자리 불안 해소를 위해 이관받기를 원했으나, 울산4공장 노조는 울산 일자리 유지를 위해 이관에 반대해 왔었다.

1995년 문을 연 전주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상용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6만9천대를 생산하며 국내 상용차 생산량의 95%까지 점유한바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를 앞세운 유럽산이 내수시장을 점령하면서 지난해에는 3만6천대를 만드는데 그쳤다.

최근에는 물량 부족 사태를 겪으며 직원들의 전환배치와 강제휴가까지 진행됐다.

직원 497명이 경기 남양, 충남 아산, 울산, 광주 기아차로 전출되거나 전환 배치됐다.

반면,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를 만드는 현대차 울산 4공장은 생산량이 넘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팰리세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해도 주문량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울산공장 노조가 전주공장으로의 물량 이관을 반대하면서 전주공장은 생계 위협까지 느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며, 전주공장은 한시름 놨다는 분위기다.

전북도의회도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물량의 전주공장 이관 결정 소식에 환영 논평을 냈다.

노사의 통 큰 협조로 5300여 명에 이르는 전주공장 직원의 생존권과 160개 협력사의 고용안정, 나아가 전북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울산 노조의 결정은 동료인 전주공장 노조의 안정적 근로환경을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자사의 미주 진출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국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모두의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승리하는 그야말로 ‘윈윈’의 결정이자 합의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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