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與 대선후보 선출··· 전북정치 영향

전북경선 호남승리 결과로
정총리-김윤덕 등 집중지원
여야 캐스팅보트 가능성 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출했다.

전북은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에게 힘을 몰아줬고 이 지사는 지난 달 26일의 전북 경선 이후 이재명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

호남권에서의 이재명 승리를 전북이 이끌면서 내년 3.9 본선 결과에 따라 전북 정치 사회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선출에 결정적 기여한 전북/

이재명 지사는 후보 선출 과정에서 전북의 도움을 두 번 받았다.

지난 달 26일 전북 경선이 첫 번째 분수령이었다.

전북 경선 전날 치러진 광주전남 권리당원-대의원 경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를 누르고 지역경선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전북에서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두면서 이 지사는 호남권 전체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고 이후 이재명 대세론이 확산됐다.

"민주당의 본진인 호남에서도 이재명이었다"는 주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여세를 몰아 지난 10일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인 50%를 넘겼다.

결선투표 진출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 측이 당에 무효표 관련 이의신청서를 내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는 상황에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입장문을 냈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에 축하를, 다른 후보들께는 격려와 깊은 위로를 보낸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고 말해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사퇴했지만 여론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를 지원하면서 이 지사는 이번 대선 경선에서 전북 정치권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다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도세가 약하지만 이 지사를 집중 지원한 이들이 많다.

이 지사를 초기부터 지지해 온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은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전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며 "대전환의 시대, 검증된 실력과 선구적인 미래 비전을 갖춘 이재명과 함께 정권재창출을 향한 힘찬 걸음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열린캠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해 왔다.

도내 지역구에선 김 의원과 함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이재명 캠프에 공식 합류했으며 그 외 현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의원 상당수도 이 지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는 이재명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의 지원요청을 받고 적극적으로 물밑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 전북이 캐스팅보트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지만 경선 후유증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낙연 후보 측은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경선 사퇴 전에 얻은 표의 무효 여부를 놓고 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당이 이의신청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내홍 봉합이 달려 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북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내년 본선에서도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북은 이재명 후보 선출을 주도했고 이 여파는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본경선을 치르고 있고 후보들은 전북지역의 표심이 어떻게 되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야권 후보 선출에서 커다란 여론을 형성한 전북의 표심에 따라 전북민심이 호남민심, 수도권 민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역대 대선에선 충청권이 캐스팅보트였지만 내년 대선에선 전북이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국민의힘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조수진 수석최고위원 등 전북 출신 정치인들의 발언권이 강력한 상태여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전북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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