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 예상했던 기록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마무리를 잘 해 만족스럽다. 더욱 연습에 매진해 기록도전에 나서겠다.”

지난 11일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육상에 출전한 문해진(전북체고)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200m 우승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전날 열렸던 1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전북육상계는 이번 대회 우승을 전북육상 역사에 의미 깊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1980년대 여자고등부에서 전국체전 100m 우승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30여년이 훌쩍 넘었고, 남자고등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체고 역시 100m 우승은 이번이 최초다. 

여기에 100m와 200m 동시 석권도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하지만 문해진은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당초 예상했던 기록에 한참 못미친 탓이다. 특히 200m에서 20초03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이날 결과는 21초07에 머물렀다. 

“200m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면서 중도에 멈출까도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완주했고 결과가 좋아 다행스럽다. 특히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인생에 기억이 남는 날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전북체육증 이순철 감독 스카우트로 육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첫 금메달을 따면서 이름을 알렸다.

타고난 순발력과 지도자 조언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으며, 지구력만 보강하면 보다 큰 선수로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국체전에는 동생 문해민 역시 레슬링에 출전해 형제 모두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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