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직도 종식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4차 대유행 이후에 네 자릿수의 확진자가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모든 생활에 대하여 제약이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전북지역의 각종 문화축제는 사실상 대면을 통한 공연이 불가능해지고 비대면 공연 등으로 유튜브 방송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을이 되는 9월부터 문화예술계의 본격적인 문화축제가 지자체를 비롯하여 문화예술 단체들이 계획하고 있었지만, 기대에 부응할 뿐 한계를 넘지 못하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문화 이벤트 등은 다시 한번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부분 취소되고 있지만, 문화예술 단체들의 공연과 전시 활동은 민간의 자율적 판단에 의해 그나마 비대면 형식으로 추진되고 실행되어 다행인 까닭도 있었다.

지난 9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있었던 비대면 ‘제29회 전주예술제’를 비롯하여 10월 6일부터 있었던 비대면 형식의 ‘제60회 전라예술제’가 대표적인 지역문화 예술단체의 문화축제에 대한 성공적인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공연으로 무대에 서는 음악 부문의 예술적 문화가 매우 돋보인 공연이 있었다.

10월 6일에 있었던 클래식과 가요의 만남의 소프라노 김순영 교수와 대중가수인 김희진 씨의 무대가 매우 인상 깊었다. 

열린음악회 등과 지역사회 문화축제에 많은 초대를 받았던 이 두 사람의 공연이 제60회 전라예술제 전북 음협 공연에서 갈채를 받았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대중들에게 직접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의 열정적 공연이 이날 무대에서 새롭게 펼쳐짐으로써 전북지역 사회에서 클래식과 가요의 두 장르에 대한 열정의 공연이 된 것이다.

익산 배산체육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이 날 제60회 전라예술제 개막공연은 최소한의 비대면 공연으로 인해 지난번 공연처럼 수많은 관객은 없었지만, 지자체에서 제시한 일정 규모의 비대면 관객들과 함께 코로나 19시대에서도 즐겁고 유쾌한 소리를 통해 듣는 음악의 선율이 되어 찬사를 보냈다.

10월 3일에 있었던 전북지역 시군지역 합창단의 비대면 합창제는 더욱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7개의 성인 합창단과 3개의 어린이 합창단이 시간대별로 참여하는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의 공연은 방역수칙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는데 특히 연합합창을 위하여 50여 명이 마스크를 쓰고 ‘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북에서 ’를 부르는 광경은 지역사회의 생활문화를 드높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열창 합창이었기에 더욱더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는 야외에서의 시설공연이 지자체의 방침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공연장을 중심으로만 할 수밖에 없어 아쉽게 느껴진다. 

따라서 지난 1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있었던 제6회 토크콘서트는 전문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음악공연이었다.

미국 음악 여행이라는 기치를 내 걸고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의 팝이나 컨트리음악 같은 대중음악을 클래식 화하여 성악가들이 부르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공연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고전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의 음악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음악곡들이 대부분이었고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음악이 세계의 음악으로 펼쳐졌었는데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클래식 음악을 대중음악과 함께하면서 음악애호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 가을의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통한 선율의 구름 속에 마음의 나래를 펴고 싶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예술문화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많은 공연을 아직도 비대면으로 각종 기획과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10월 23일에 있을 전북문화투어 역시 전북예총에서 준비하면서 음악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계획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를 잘 극복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인들에게 깊은 찬사를 보낸다.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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