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숙시의원 시정질문서
학산숲 임시건축-경사면
유아숲 낭떠러지 등 지적

전주시가 책 읽는 도시를 역점 추진하면서 곳곳에 건립한 특화도서관 가운데 일부 도서관의 안전기준과 위치선정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13일 전주시의회 이남숙(동서학, 서서학, 평화1·2동) 의원은 제38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최근 전주시내 곳곳에 여러 유형의 특화 도서관이 급하게 조성돼 내실보다는 실적 위주의 도서관 사업으로 추진되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시는 인문도시 구축을 위해 민선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책 읽는 도시’를 역점 시책으로 정하고, ‘책의 도시 인문교육본부’를 신설하는 등 각종 도서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 특화도서관은 건립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개관한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의 경우가 그렇다.

해당 도서관은 가설건축물로 만들어 별도의 법적 안전기준이 따로 없다.

가설건축물은 임시적으로 건축해 3년 이내의 존치기간을 갖는 건축물로서 3년마다 존치기간을 연장해야 돼 도서관의 기능과 운영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은 편평한 대지가 아닌 산등성이 경사면에 조성,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돼 도서관 한쪽 공간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로 현재 임시방편으로 처리돼 있다.

또 쏟아진 토사의 퇴적물로 인해 산 아래 ‘맏내제’의 경우 각종 생태 환경 위협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 사업을 추진했다면 현재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민의 혈세와 행정력 낭비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해당 도서관 옆의 유아숲놀이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도서관 개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도서관 옆 놀이터에서는 동일한 시간대에 아이들이 큰소리로 놀고 있다”며 “이 곳이 숲속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독서를 통해 휴식을 제공하는 도서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입지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숲놀이터 등에 대한 안전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학산의 유아숲체험원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 억지로 설치하다보니 놀이기구는 매우 높고, 좁고, 가파르게 조성돼 있다.

또 미끄럼틀의 착지 지점은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낭떠러지와 맞닿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남숙 의원은 “‘책의도시’, ‘미래를 여는 도시 전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적위주의 무리한 사업으로 검토‧추진되고 있다는 우려가 짙다며 전주시는 전반적인 시설 점검과 안전기준 마련 등 해결 대책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시장은 답변을 통해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은 지역주민 의견 청취 및 전문가의 자문과 산림청 협의를 거쳐 현재의 위치를 선정하게 됐고 필요시 연장신고로 10년간 무상사용허가(10년 후 재연장) 받아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시장은 “일부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점검을 통해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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