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신시의원 군산시 방관모드
PPP형 리모델링 후 적자 우려

그동안 계획만 무성한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하루빨리 개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건축가 김중업씨의 유작으로 지난 1989년에 개관해 25년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지곡동에 군산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서 운영이 중단됐으며, 이후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19년 1월에 최종 용역결과에 따라 시민과 함께 다시 활용하기로 결정해 그해 12월 도시재생 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공모선정으로 사업비 90억원(국비50억, 지방비33억, 시비7억)을 확보한 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문화 공연장과 문화예술 창작 공간 등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도시재생 프로세스 총괄운영 기획사인 아우라와 민간협력형(PPP형)으로 5억5,000만원에 협약을 체결, 문화행사 시험 운영을 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김중신 의원은 “타 시군의 경우 28~70억원의 예산만으로도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을 신속하게 하는데 군산시는 왜 방관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우라는 오는 2022년 3월에 건축설계하고, 12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인데 이런 일들은 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5억5,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면서 위탁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내년에서야 건축을 시작해 말에 공사를 끝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90억원의 사업비가 부족할 것이 예상돼 다시 재생사업으로 운영자 중심의 활용 방식으로 국비요청을 위해 공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도대체 1년밖에 남지 않은 2022까지 완성해야 할 시민문화회관이 갈팡질팡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PPP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시민문화회관을 리모델링 하는 것은 매우 회의적”이라며 “전국의 모든 예술문화회관은 공익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적자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민간운영회사가 자기 스타일에 맡게 리모델링 한 후 운영하다가 적자로 더 이상 운영을 하지 못할 경우, 군산시가 떠맡아야 할 것이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PPP형 운영방식을 중단하고 타 지자체처럼 재단이나 단체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인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시민과 예술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문화회관을 하루 빨리 개관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문화예술회관 251개 가운데 전북에는 16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전주시 3개, 익산시 2개, 완주군 2개, 정읍시 2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군산시는 1개만 운영되고 있어 예술문화 공간이 턱없이 부족, 군산시민문회회관 개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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