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야,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 피우다
장수가야,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 피우다
  • 전북중앙
  • 승인 2021.10.14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동부 무덤 400개-봉수 100개 발견
전국 최대 규모 제철유역 등 철제 발달
사각형 단형태 삼국시대 봉수 유일 보고
내년 호남 최초 장수가야역사관 개관

여러분! 혹시 전라북도 장수를 알고 계시나요? 전주, 익산, 군산 등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장수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첩첩산중을 거쳐 가야 볼 수 있는 작은 도시가 장수입니다. 흔히들 무주·진안·장수를 통틀어 무진장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달콤한 사과의 고장이자, 충절을 지킨 논개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 중합니다. 

이 작은 도시에서 아주 뜻밖의 물건이 발견됩니다. 1989년 장수 어느 마을 주민이 밭을 갈던 중, 청동거울, 청동 칼, 돌칼이 쏟아져 나와 깜짝 놀랐는데요. 백제 유물이겠다 싶었지만, 실제 조사 결과 가야 유물로 밝혀지면서 가야 세력이 전라북도까지 확장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소개해 드릴 곳은 장수 지방에서 발견된 가야 유물들을 소개하고, 장수 내 가야 유적지를 바탕으로 장수 가야의 세력이 얼마나 강력했을지 짐작해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철의 나라 가야, 호남권까지 장악하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호령하던 시절, 낙동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연맹 왕국입니다. 낙동강 유역의 기름진 평야와 질 좋은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비록 단일 국가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왜와의 교류와 삼국을 견제하며 고대사의 한 축에 빠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이전까지는 경상도 지역에 7개 국가(금관·대·소·비화·아라·고령·성산)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전북 장수를 중심으로 연달아 가야 유물이 발굴되면서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북 동부지역에서만 가야의 옛날 무덤 400개와 100개소의 봉수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가야가 왜 전북 지역까지 세력을 넓혔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홍보관에 소개된 설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가야는 신라와 고구려의 침공을 받아 낙동강 유역을 잃었습니다. 이때 고구려로부터 수도를 빼앗긴 백제가 혼란스러운 정세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노려 섬진강 유역과 금남정맥 너머 완주까지 세력을 넓혔다고 합니다. 

가야의 철기 문화가 다른 나라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비록 신라와 고구려부터 기름진 김해평야를 빼앗겨 큰 타격을 받았지만, 품질 좋은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근처 섬진강 유역으로 세력을 넓혔습니다. 국정 운영에는 기름진 평야와 농업 기술이 필수였으며, 가야는 자신들의 철제 농기구와 무기를 통해 국정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하는 건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장수 지역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큰 규모의 제철 유역을 포함해서 120여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 장수 가야를 둘러쌌던 봉수로 ·

봉수(烽燧), 우편이 없던 시절에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소식을 알리던 고대의 통신제도이다. 우체국이 생기는 1894년 갑오개혁 전까지는 봉수를 통해 국가 위기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런 봉수의 흔적이 전북 지역에서만 88곳이 발견되었는데요. 아궁이와 굴뚝으로 구성된 조선 시대의 봉수와는 달리 쪼갠 돌로 사각형 형태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돌로 석성을 한 바퀴 두른 삼국시대 봉수로 밝혀졌는데, 삼국시대 봉수가 유일하게 학계에 보고된 곳은 전북 동부지역뿐이라고 합니다.

전북 동부지역에 퍼진 봉수들은 모두 장수군 장계 분지에서 만납니다. 장수군은 전북 동부지역에서도 남원, 무주, 진안, 완주, 임실, 순창, 금산 각각에서 시작된 여러 봉수가 장수로 모이는 형태는 국가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적들이 많이 분포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실제 동부지역에서 고분, 봉수, 산성, 제철지역이 많이 발견된 곳은 장수입니다.

장수 가야에 꽃피었던 제철 유적과 지배층의 무덤 그리고 고대 봉수 유적을 통해 전북 동부지역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학술적 잠재력을 가진 장수로 놀러 오세요~ 

이렇듯 장수 가야 홍보관은 1,500년 전부터 백두대간에 숨어있던 장수 가야에 주목하고, 앞으로 가야문화 연구를 위한 장수군의 다짐을 보여주는 작은 전시관입니다. 동촌리 고분군이 사적 552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22년 호남권 최초로 전북 장수 가야 역사관이 개관될 예정이라 앞으로 장수 가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전시관이 다소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 찬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3D 입체 퍼즐로 복원된 가야 고분 출토 항아리를 직접 복원해보는 체험, 올바른 유물 사진을 맞춰보는 슬라이딩 퍼즐 체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디어아트까지 있어 장수 가야 홍보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근처에 논개의 넋을 기르는 논개 사당과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의암호가 있으니 여행 패키지로 묶어 장수를 여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