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지지서 민심변화
민주지지율 하락-국힘상승
이재명몰표 전북 선택촉각
윤석열 전두환두둔 논란커

내년 3.9 대선이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 민심도 과거 대선과는 달리 복잡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정 정당 후보에 압도적 표심을 보냈던 역대 선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호남권내 민심 변화는 물론 기존 야권에 대한 정서 변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호남권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광주전남과 전북의 권리당원-대의원 표심이 엇갈렸다.

또 불모지로 꼽히는 야권에 대한 지지세도 서서히 상승하는 등 내년 대선 본선을 앞두고 호남권에 복잡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전북이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해 나갈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야당 정당 지지율이 여당을 앞선 일부 여론조사 이후 여야가 호남권 민심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근의 대선 지지 추세, 즉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호남권 지지율의 변화 여부다.

정당 지지율은 언제든 변화하는 것이지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호남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정당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29.5%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1.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5일 전국 성인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호남권 지지율이었다.

민주당은 10월 첫째 주 조사에서 63.3%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49.4%로 나타나 전주 대비 13.9%p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4.9%로 전주 12.2%에서 2.7%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ARS 10%, 무선 ARS 80%, 무선전화면접 10%로 이뤄졌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1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그리고 응답률은 5.6%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호남권 정당 지지율에 변동이 생긴 건, 이재명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정권재창출 가능성 여부 및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의 표심이 아직 이재명 후보에게로 완전히 이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의 압승을 견인한 전북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변수로 떠오른 것.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이 호남권에서 조금씩 상승하는 게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비례대표)을 중심으로 당내 호남동행의원모임을 만들어 호남정서 안기에 주력해 왔고 최근 들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당내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의 전국 지지율은 현재 40%를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내 강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앞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즉각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지사는 즉각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으며 이소영 당 대변인도 “이제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 수준 낮은 역사인식과 반복되는 참담한 발언에 국민들은 지쳐간다”고 비난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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