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맞춰 1991년 건립
전주시청 사이클팀 등 사용
대회 학생사이클대회 4일만

1일 23명이용 700만원 수익
관리비 등 지출은 7500만원
비탈진구조 일반인 위험해

노후화로 안전시설 C등급
도심속위치 발전 가로막아

경륜장 월드컵경기장 이전
현 부지 일대 시가화 주장
도시기본 계획 큰그림 여론

혁신도시-서부신시가지
중심지역 경륜장 위치
개발 걸림돌 대안 필요해
월드컵경기장 일대 이전

전주시 효자동 전주경륜장이 거의 활용되지 못한 채 매년 거액의 관리비만 들어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고 있다.

건립 당시에는 위치가 전주시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의 중간에 자리해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정치권과 시의회에서도 이전을 포함한 새로운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이제는 수익창출 모델 개발 및 개발 가능성 등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편집자주  

 

▲전주경륜장 애물단지 전락

전주경륜장은 전주대 옆 3만3000m² 부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1991년 전국체전에 맞춰 41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건립 당시 관람석 2500석에 코스 길이 333m의 대규모 체육시설이었다.

그러나 전국체전이 끝난 뒤 전주시청 사이클팀 소속 선수 6명과 중고교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으로 쓰일 뿐이고, 행사는 매년 전국학생사이클대회가 4일 동안 열리는 게 전부다.

경륜장의 1일 평균 이용자는 23명으로 연 수입액이 평균 700여만 원이지만 관리비 등 지출액은 7,500여만 원이나 된다.

경륜장은 경주로를 비탈지게 만든 벨로드롬이라는 특수한 구조로 된 선수용 사이클 경기장으로 일반인들은 위험해서 사용하기 힘들다.

트랙의 심한 경사각(최대 36°) 때문에 일반인 보다는 대회대비 전라북도내 학생, 실업팀 선수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사이클 선수 전용훈련장으로 사용하거나 각종 사이클 대회를 적극 유치하는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사이클 경기 종목 특성 상 트랙의 경사진 부분에서 자전거를 정지해 버티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끄러움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시설 보수가 필요하다.

이와관련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었으나 2021년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를 대비해 올해 6월에도 긴급보수를 한 바 있다.

미끄럼 방지 등을 위한 트랙 보수공사 2,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또한 지난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 개최 종목 중 자전거 종목이 전주시 경륜장에서 진행됨에 따라 노후된 경기장 시설을 개보수하는데 약 8억원의 예산이 쓰였다.

당시 관람석 보수 및 외벽 도장 공사, 경기장 트랙보수, 전광판 개선, 용도실 개선공사 등이 이루어졌다.

이뿐 아니라 경륜장의 안전에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경륜장을 지은 지 24년이 지났던 2015년 정밀안전점검 결과에서는 보수관리를 제때 하지 않아 설비시설 등의 노후화로 인해 종합평가 C등급 진단을 받은바 있다.

당시 관람석 의자와 바닥이 갈라지고 스탠드 하부공간도 파손되거나 균열이 심각했었다는 평가였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만 수십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투자 대비 효용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수십억 원을 들여 덜컥 건물부터 지어놓고 사후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다”고 힐난을 해왔다.

또한 전주경륜장이 건립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도심속에 위치,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건립 당시에는 위치가 전주시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의 중간에 자리해 있다는데서다.

또한 인근 주민들은 경륜장이 대학가에 있으면서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구조물 때문에 밤이면 으슥한 분위기까지 감돌아 보기 안좋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주변 지역은 자연녹지로 개발을 제한받아 재산권 행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는 도심공동화 방지 등을 위해 시가지가 확장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지양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경륜장 이전 개발 계획은 없다”면서 “하지만 차후 경륜장 이전 및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공론화가 제기될 경우 경륜장 개발 및 대체시설을 처리할 방안 협의체 구성 등 진지하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안을 찾자는 목소리 먼저

전주시의회에서 이전을 포함한 새로운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설이 낡아 보수와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륜장을 신축‧이전한 후 해당 부지는 서부 생활권 시민 소통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전주시의회 이미숙(효자4·5동)의원은 지난 9월 13일 열린 제384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주 실내체육관이나 야구장이 이전할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경륜장을 새로 짓고, 현 부지 일대를 시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0년 전부터 전주경륜장은 철거 논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시설 이용자가 선수들에게 국한되고,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보수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다며 전국체전을 대비한 각종 대회가 열린 때마다 땜질식 보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선수 안전과 보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이 “경륜장은 지리적 특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아 다른 부지로 이전해도 기능 수행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월드컵경기장 일대로 경륜장을 이전하면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과 함께 더 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부 생활권은 사회‧문화적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시민 공통 공간이 없다”며 “자연녹지지역인 현 경륜장 부지를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하고, 세부 시행계획을 세워 현 도시기본계획에 그려져 있는 큰 그림을 시민 앞에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신 의원(효자1․2․3동)은 지난 10대 전주시의회의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전주경륜장은 지난 1991년 전국체전을 위해 건설됐으나 시설 노후화 및 이용자 거의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특히 전주경륜장은 안전시설 C등급에 해당돼 장기적으로 전면 개보수를 해야 할 형편이고 서부신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오히려 도시발전의 장애물이 되는 등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전주 을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예비후보 역시 전주대학교 인근지역 도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전주시 경륜장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최형재 예비후보는 “처음 경륜장을 지었을 때는 전주시 외곽이었지만 이제는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번화가 사이의 샌드위치 형태의 슬럼지대가 돼 도시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할 경우 비용만 77억원 이상 들어가 투자 대비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경륜장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의회 이미숙 부의장 “경륜장 부지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 후, 세부 시행계획 세워야”  

△전주경륜장 이전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의 확장이 가장 큰 이유다.

경륜장을 건립할 당시 해당 시설의 위치는 전주의 가장 외곽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30년 흘렀다.

지금 경륜장 일대는 혁신도시와 서부신시가지를 잇는 중심지역으로 변모했다.

경륜장 부지만 3만3000㎡에 이르고, 주변을 포함하면 훨씬 규모가 크다.

이 땅이 경륜장 때문에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경륜장 부지 개발 차원에서만 이전 문제가 제기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경기장 자체만 놓고 봐도 문제가 있다.

현 시설은 곳곳에 노후화로 인한 파손과 균열이 심하다.

지난 2018년 익산을 중심으로 열린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일부 보수가 이뤄졌지만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선수들의 안전과 기량 향상을 위해서도 이전·신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서부 생활권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통의 공간이 없다는 점도 이전 필요성 중에 하나다.”  



△경륜장을 이전한다면 어디가 적합하다고 보는가.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경기장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주경륜장은 전주시 소속 싸이클 선수들과 전북지역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땀 흘리며 꿈을 키우는 곳이다.

시설은 필요하지만 위치를 옮겨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륜장은 지리적 특성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부지로 이전해도 기능 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전 부지로는 전주실내체육관과 야구장 이전이 예정돼 있는 월드컵경기장 일대가 적당하다.

경륜장 이전·신축은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그렇다면 전주시는 어떤 행정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2035 전주도시기본계획은 총 4단계로 주요 개발 방향과 추진 계획을 분류하고 있다.

경륜장과 주변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은 올해부터 적용하는 2단계 개발 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의 수준이다.

이에 전주시는 하루빨리 자연녹지지역인 경륜장 부지를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하고, 세부 시행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의정활동 등으로 상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지난 19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 제239차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서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자치 부문 대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3선 의원 생활을 거치면서 초선 때는 5분 발언을 19회해서 1위를 했고, 재선 때도 19번으로 2위를 했습니다.

특히 재선 때는 시정질문을 11번해서 의원들 중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해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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