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세븐 미원점 150억원
피해자 240명 군산점 140명
4월부터 수익금 지급 중단
본부장 횡령등 수백억피해

화장품을 다단계로 판매해온 서울 소재 아쉬세븐이 1조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다수의 피해자에 따르면 아쉬세븐은 군산지역에 미원군산지점과 군산지점 등 두 곳을 두고, 380여명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해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투자했지만 현재 원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쉬세븐은 화장품 위탁 판매를 가장해 매월 투자금의 5%씩 수익을 지급, 5개월째에는 원금을 돌려주는 ‘5개월 마케팅 플랜’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왔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화장품 위탁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주겠다며 전국적으로 7천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으며, 금액만도 1조2천여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전국의 피해자들로부터 고발을 당해 지난 20일 업체 대표와 임원 등 4명이 구속됐으며, 범행에 가담한 회사 관계자 36명은 추가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군산지역에서도 수백명의 피해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이 아쉬세븐 엄모 대표와 미원군산지점 강모 본부장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현재 미원군산지점 피해자는 240여명에 150여억원이며, 군산지점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투자자는 14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아직도 원금이라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희망 때문에 피해 상황을 호소하거나 고소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아쉬세븐의 투자전략에 말려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전략 때문이다.

아쉬세븐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고, 회원들이 투자하는 원금으로 원재료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한 후, 이를 판매한 수익금 5%를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현혹했다.

예를 들어 한 회원이 1천만원을 투자하면 4개월간 매월 5%(50만원)씩에서 세금을 제외한 48만5천원씩 지급하고, 5개월째는 원금에서 세금 3%를 제외한 970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결국 한 사람이 1천만원을 투자하면 5개월만에 투자금 포함 1,164만원을 받아 164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이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고수익 전략 때문에 투자자들은 여윳돈이 아닌 각종 부동산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군산지역 투자자는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기간에 고수익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략에 말려들었다.

이들 중에는 퇴직하고 난 후 퇴직연금을 쏟아부은 피해자도 있고, 심지어는 일가족이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사례도 파악됐다.

또한 투자금 외에도 아쉬세븐은 상장을 미끼로 코파트너조합을 만들어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까지 팔아 이를 매입한 피해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쉬세븐은 올해 4월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급해 오던 수익금을 전면 중단하면서부터 그동안 곪았던 부위가 터져 수면위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원군산지점 피해자들은 강모 본부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들은 강 본부장의 횡령 의혹도 제기했는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지난 3월과 4월 상계금 1억7천9십만원을 회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착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투자자는 “그동안 어렵게 모았던 돈을 다 날린다고 생각하니 잠을 제대로 자지못하고 있다”며 “대표를 고발하면 원금 회수가 어렵다며,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문제가 해결된다고 최근까지 회원들을 유혹해온 본부장에게 더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한편 미원군산지점 강 본부장과 전화통화로 피해대책 방안과 상계금 횡령 의혹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개인적인 업무를 핑계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답변을 듣지 못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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