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아파트 4천343가구 중
전용 85㎡ 이하 86.7% 차지
높은 집값-대출규제 영향
실수요자 쏠림 두드러져

전북지역에서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8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 등 주거 트렌드의 변화, 소득 대비 높은 집값 등 영향으로 중소형 주택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분양시장도 중소형 공급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다만, 전북은 최근 ‘중형’ 면적 아파트 거래가 많고, 매매가격 변동률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5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전북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8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4천343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가구비중은 86.7%(3천764가구)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5년 전용 85㎡ 이하 분양 아파트는 94.9%로, 최근 7년간 전북의 같은 면적의 분양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이듬해인 2016년은 81.2%, 2017년 88.5%, 2018년 93.9%, 2019년 87.6%, 2020년 94%로 분양시장에서 전용 85㎡ 이하 면적 비중은 꾸준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총 23만4천737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가구비중은 93.9%(22만452가구)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을 비롯한 지방과 수도권의 권역별 비중을 보면 전용 85㎡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수도권 95.2%, 지방 92.7%으로 모두 높았다.

면적 구간별로 보면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가구 비중은 44.0%로, 지방 18.5%에 비해 컸고, 전북은 12.8%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가구 비중은 지방 74.2%, 수도권 51.2%에 비해 컸고, 전북도 73.9%로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구 비중이 큰 데에는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도권은 지방보다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반면 대출규제 강화로 수요가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에 집중됐고 이에 따라 공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주택 수요를 만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집값 부담이 작은 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의 면적 구간대 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용 60㎡이하 소형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북지역의 올해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면적 구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전용 60㎡이하 소형은 6.7%, 60~85㎡이하는 6.8%, 85㎡초과는 8.0%로 비교적 중형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2인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아파트 공급시장의 중소형 집중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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