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규모 도금고 내달말 선정
금리-지역 재투자 배점 신설
순위-총점공개 경쟁 치열할듯

9조원 규모의 전라북도 도금고 선정이 내달 말께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관심 있는 도내 금융기관마다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눈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도금고 선정에 있어 금리와 지역 재투자에 대한 배점이 신설됐고, 투명성 제고를 위한 총점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조례가 개정돼,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했다.

전북도는 지난 6월 ‘전북도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면서 평가기준이 변경됐다.

특히 금고 지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대상 금융기관과 이해 관계가 있는 심의위원은 제외하고 금고 지정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을 공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금고 지정 평가 항목에도 ‘정기예금 만기 이후 적용 금리’ 부분이나 ‘지역재투자’ 실적을 신설했다.

평가항목과 배점기준도 변경됐다.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배점이 기존 18점에서 22점으로, ‘금고업무 관리능력’이 19점에서 22점으로 상향됐다.

반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33점에서 26점으로 낮아졌다.

‘지역사회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은 9점에서 7점으로 변경됐다.

또 평가 대상 금융기관과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은 심의위원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신설해 위원회 운영의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금고 지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금고 지정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을 공개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이 때문에 근소한 점수 차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도금고 선정을 놓고 금융기관들의 셈법도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현재 전라북도 금고는 제1금고(일반회계)의 경우 농협은행이 맡고 있으며 특별 회계인 제2금고는 전북은행이 맡고 있다.

올해 전북도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7조1천315억원, 특별회계 8천824억원, 기금 7천586억원 등 총 8조7천725억원이다.

전북도는 도 금고 약정기간이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22일 도보와 누리집에 ‘도 금고 지정 신청’을 공고했다.

다음 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명회를 거쳐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금융기관 제안신청서를 접수 받아 말일께 전라북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1순위 금융기관을 제1금고(일반회계)로, 2순위 금융기관을 제2금고(특별회계․기금)로 지정한다.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는 금융기관이 낸 제안서와 공시자료를 비교·분석해 제1 금고와 제2 금고를 정한다.

새로운 도 금고 약정기간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이다.

유희숙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9조원 규모의 도 예산을 담당할 금융기관을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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