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포옹장면 사진이 본보 1면 정중앙에 큼지막하게 실렸다.

대선정국도 정국이려니와 두 사람의 포응장면이 정치면도 아니고 이처럼 1면을 장식할 정도였을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고 이낙연 후보는 나흘간의 잠행을 깨고 본인의 캠프 해단식을 참석했다.

승복 선언을 했지만 언론에는 하루 만에 번복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물론 소위 이낙연 사람들로 채워진 캠프 해단식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성격적 측면이 고려되더라도 상황은 크게 해명되지 않았다.

마치 작심하고 내뱉은 이 전 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지지해주신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고 털어 놨다.

특히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동지를 모멸하고 인격을 유린하는 것은 정치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사실상 직전까지 경쟁해왔던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낙연 지지자들은 무효표 논란과 관련, 대통령후보자 선출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낙연 지지층 가운데 14%만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고, 40%는 국민의힘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택하겠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경선이 끝나고 당의 대선주자가 확정됐지만 여전히 두 후보 간 싸움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넘을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던 이들은 그러나 지난 24일 서울 종로에서 극적 회동을 가졌고, 포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간 쌓였던 갈등을 풀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여권 대선주자와 경선 2인자의 뒤늦은 화해.

오늘의 사진은 우리 정치 현대사의 한 켠을 장식할 사진이 아닐까 싶다.

이로써 내년 3.9 대선 본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용광로 선대위, 원팀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회동 이후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선대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하면서 양측 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결정으로 ‘원팀’에서 더 강력한 ‘드림팀’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이용빈 당 대변인이 의미를 부여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국가적 위기에 맞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기반으로 더욱 단단해진 신뢰와 배려, 포용을 보여줬다”는 이 대변의 말처럼, 두 후보와 측근 그룹들이 화학적, 유기적 결합을 통해 본선전에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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