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농업유전자원 수집
관련 정보-자원 분양 업무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
29만3,028자원 정보 등 담겨
씨앗은행 토종자원 검색도
농진청 시스템표준화 반영
전세계 우수자원 현장평가
선발 거쳐 일반-기관 분양
팥-수수-상추-가지과 등
수요자 요구-시장 선호도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 선봬

산업화와 환경변화로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생물유전자원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은 식량과 의약품,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재료로 고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가 농업유전자원의 효과적인 보존과 관리,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농업유전자원 서비스시스템 종합포털 씨앗은행(genebank.rda.go.kr)을 개발했다.

식물, 미생물, 곤충 등 각 분야별로 독립되었던 서비스 구조를 통합해 농업유전자원 서비스시스템 종합포털을 구축한 것이다.

이로써 농촌진흥청과 지방기관, 대학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가 전체의 농업유전자원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해 자원 활용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유전자원 서비스시스템의 개선과 주요 업무, 다양한 유전자원 발굴을 위한 노력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농업유전자원센터 주요업무...시스템 개선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주요 업무는 농업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국내외로부터 수집하고 보존, 증식, 평가해 국가연구 기관, 농업인 등에 관련 정보와 자원을 분양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국제규격의 첨단 저장시설을 전주와 수원에 동시에 갖춰 중복보존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농업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에 대한 노력 집중과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국가적 대응을 위해 자원 외교를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과 농업유전자원의 정보 교류 및 동북아 유전자원 허브뱅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genebank.rda.go.kr))는 ‘농업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국가 관리체계 구축’,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의 자원주권 확보 및 활용 증대’, ‘동북아 유전자원 허브뱅크 역할 수행’을 위해 위해 각 임무를 6개 실로 나누어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이 개선돼 유전자원 정보 관리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농업유전자원 정보 관리 편의성과 인터넷 기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genebank.rda.go.kr/gms)은 국가적 자원인 농업유전자원의 관리와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농업생명자원의 보존·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구축된 통합정보시스템이다.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에는 식물 종자 24만 423 자원 등 총 29만 3천28 자원의 학명 등 기초정보, 형태와 저항성 등 특성 정보, 화상 정보 등이 담겨 있으며, 자원 접수와 분양 처리,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국가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지방자치단체, 대학, 연구소 등에 소속된 유전자원 담당자가 기관에서 보유한 유전자원 관련 정보(접수, 등록, 보존, 특성평가, 화상 등)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국 70개 관리기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유전자원 접수, 등록, 보존, 특성 평가, 화상 등의 정보를 관리,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 사용자의 접근성, 프로그램 호환성, 웹 표준화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시스템 관리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하고, 주기적인 업데이트(갱신), 관리 컴퓨터 교체 시 프로그램 재설치 등이 필요했다.

앞으로는 웹 브라우저(크롬, 마이크로소트 엣지 등)에 프로그램 실행 주소(genebank.rda.go.kr/gms)만 입력하면 농업유전자원관리시스템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씨앗은행(genebank.rda.go.kr) 화면에 국내 토종자원 바로 찾기 기능을 추가해 수요자가 원하는 토종자원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농진청은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시스템 표준화를 반영해 행정안전부의 공공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사업 지원을 통해 농업유전자원정보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다양한 유전자원 발굴…수요자 활용기회 제공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팥 783자원, 수수 2천597자원을 씨앗은행(농업유전자원서비스시스템)을 통해 일반에 분양해왔다.

센터는 매년 현장평가회를 통해 다양한 수요자들에게 우수한 자원을 소개하고 활용토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상추 유전자원 현장평가회에서 선발된 유전자원은 6개 기관에 115 자원이 분양됐다.

지난달 14~15일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팥과 수수의 유전자원을 소개하고 유용한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팥·수수 유전자원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평가회에서는 팥과 수수의 육종가, 재배 생리 등 관련전문가들이 참석해 자원을 관찰, 평가하고 유용성분 등 최신 육종 경향에 맞는 육종소재를 선발하고, 선발된 자원은 육종소재와 연구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육종가에게 분양된다.

현장평가회에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존ㆍ관리하고 있는 자원 중에서 7개 국가에서 수집한 팥 1천120자원, 수수 460자원 등 1천580의 유전자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팥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유전자원을 평가해 동북아시아 원산 팥의 여러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는 한국, 중국, 일본, 기원지인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 등 6개 나라에서 수집한 유전자원을 선보였다.

지난달 9일에는 ‘가지과 유전자원 현장평가회’를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현장평가회에서는 헝가리, 볼리비아, 브라질 등 47개 나라에서 수집해 보존‧관리하는 가지 346 자원과 한국 원산 고추 372 자원이 평가됐다.

또한 매운맛 함량이 높고 고춧가루 색이 선명한 고품질 고추자원, 탄저병, 역병, 세균성반점병 등 병 저항성이 있는 우수 고추자원 56 자원도 선보였다.

이날 종자회사, 식품 가공회사, 농촌진흥기관, 대학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원의 생육, 형태, 내병성 등 산업적 형질을 검토하고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상추 육종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육종가와 관련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상추 유전자원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상추는 샐러드, 쌈채, 녹즙 등으로 즐겨 먹는 배추 다음가는 경제작물로 지난 2019년 국내 상추 재배면적은 3천629ha이며, 생산량은 9만 5천580톤, 생산액은 2천973억원으로 잎채소 총 생산액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78개 나라에서 수집한 상추 유전자원 2천337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요자 요구를 반영해 병에 강하거나 시장 선호도가 높은 품종, 야생종 등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장 평가회에서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상추 유전자원 중 42개 나라에서 들여온 400여 자원을 대상으로 육종가와 관련 연구자들이 직접 육종 소재로 쓰일 자원을 선발했다.

이 자리에는 양상추, 잎상추, 가시상추 등 다양한 형태의 상추를 비롯해 연녹색부터 짙은 자색 상추가 선보였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주희 센터장은 “최근 디지털 농업과 디지털 육종이라는 연구 현장의 요구에 따라 농업유전자원정보의 디지털 기반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농업유전자원 디지털 정보를 구축하고 제공해 농업유전자원이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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