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사회면 톱기사로 ‘아동학대 예방경찰 업무학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무슨 뜻인가 싶었더니 학대예방경찰관(APO), 쉽게 말해 아동학대 예방경찰들이 적어 인력부족으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이를 4면 편집자가 동음이의어를 잘 활용해 제목을 뽑은 것이다.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해마다 수백여 건에 달하지만 학대예방경찰관 인력은 태부족이라는 게 기사의 핵심이다.

학대예방경찰관들 역시 업무강도는 높은 반면 인력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회 한병도 의원이 발간한 국정감사정책자료집을 통해 제기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접수된 도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030건.

이 중 769건에 대해 1022명의 아동학대사범이 검거됐다.

올해 7월까지도 283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으며 192건에 대한 225명이 검거됐다.

대표적 아동학대 사건으로 지난 8월 전주지법은 생후 2주 된 아들을 던지고 학대해 숨지게 한 친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침대에 던지고 온몸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마다 많은 수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동학대를 담당해야할 학대예방경찰관은 태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도내 학대예방경찰관은 모두 24명으로 올해 기준 1명 당 11.7건을 담당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학대예방경찰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48명 중 213명(85.9%)이 '업무강도가 과중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고작 2명으로 전체의 0.8%에 불과했다고 한다.

현재 학대예방경찰관 인력 배치 수준에 대해서는 204명(82.3%)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부족하다'와 ‘부족하다’가 도합 82.3%에 달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당연 떨어질 수밖에 없음은 쉽게 유추되고, 실제로도 응답자의 상당수가 불만족(44.8%)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때문이었을까? 아동학대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아니라 답했다고 하니 업무 과중에 대한 해소, 이를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한 과제임은 분명해 보인다.

관련 기관은 이번 한 의원의 지적을 간과하지 말고 어떤 부분들을 개선해야할지를 찾고 이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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