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이야기 #30 사유(事由)
한 편의 시 이야기 #30 사유(事由)
  • 조석창
  • 승인 2021.10.2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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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식 전북시인협회상임이사

늦가을이
이리 씁쓸한 건
어미 손 놓고 뚝 떨어지는
낙엽때문이 아니다

까마귀 떼
하늘 휘저어 빚은 헝클어진 바람
가슴 파고드는 차가움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작은 조약돌 한알
입안에 고이 머금고
제 안식처를 향한 눈빛 하나로
고른 간격 유지하며 날아가는 기러기 떼

푸른 하늘에
한 순간의 비행운(飛行雲)하나 긋는 일 없이
제 삶의 족적 고스란히 안고 떠나가는
맑디맑은 묵음 때문이다

 

# 시작노트

원인 없는 결과 없다 했듯, 크고 작은 일을 함에는 나름의 사유가 있다.

작은 조약돌 하나를 입에 물고 나는 기러기의 묵음은 종족을 지키는 지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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