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원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전북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남원의 한 재가노인복지센터 이용·종사자 등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설 이용자 19명, 종사자 8명, 이들의 가족 또는 지인 3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70∼90대의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이들 확진자는 모두 지난 4∼5월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자’로 분류됐다.

이번 집단 감염의 지표환자인 80대 시설 이용자는 지난 25일 열과 콧물 증세를 보여 검사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지표환자의 감염 경로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도는 다른 이용자와 종사자, 외부 강사 등 271명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해 집단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자 중 확진자 외 34명은 자가격리 조처했고, 49명에게는 스스로 건강·이상 증상을 관찰하도록 했다.

남원시 노인복지시설 집단 감염을 포함해 도내 누적 확진자는 5천98명으로 늘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여러 프로그램을 하는 노인복지센터는 방역관리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시설 외에 다른 곳을 오갔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에서 보듯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6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워드 코로나로 전환을 앞두고 무엇보다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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