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미국-유럽 등 한지
종이매체 작가 30명 작품
122점 선봬··· 전주대표
한지장 직업세계 조명
국내외 현대미술가 창출
회화-한지판화 등 전시

전북도립미술관은 특별전 ‘달빛연가 : 한지워크와 현대미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고유한 물성과 본성에 주목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지의 한지와 종이매체를 다루어 온 30명의 작가 작품 122점을 2022년 2월 27일까지 선보이게 된다.

전시 제목인 ‘달빛연가’는 전통 방식의 한지를 떠낼 때, 죽물과 같은 빛깔이 ‘달빛’을 닮았다고 전래되어 온 것에서 착상한 것으로, 한지의 원초적 바탕색을 토대로 면면히 이어져 온 서예를 비롯한 수묵채색화, 한지 조형 작품에 배어있는 한국적 미의식을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전시는 한지의 예술적 맥락과 관련하여 크게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류(流)_흐르다:전통과 현대의 만남’, 2부 ‘본(本)_드러내다: 물성과 본질의 탐색’, 3부 ‘사(思)_사유하다: 시대성과 현실에 관한 사색’, 4부 ‘무(舞)_연주하다: 조형적 탐구와 표현’로 구성됐다.

전시의 주제에 관한 착상의 원천인 달항아리 도자기, 전통 한지 유산을 비롯하여 한지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이런 주제의식의 맥락에서 국내외 현대미술가들이 창출한 회화, 수묵화, 한지조각, 한지판화, 오브제 설치, 사진, 미디어 영상예술 작품들이 망라되어 전시된다.

제1전시실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인 홍춘수 장인이 제작한 한지를 비롯하여 한지문화산업센터의 대여협조를 받아서 국내 대표적 한지제조업체의 한지 실물을 비교해서 볼 수 있으며, 한지를 활용한 체험학습의 장으로 구성됐다.

2전시실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현존성의 장으로, 한지가 우리 역사의 땅에서 창출된 이래 문자 기록의 역사, 한국적 생활문화, 한지의 예술적 변용이 서로 하나의 산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3전시실은 한지라는 매체가 가진 근원적 특성을 조명하고자 하는 장이며, 4전시실은 한지를 매체로 한 현대미술의 표현 경향 중 형상성과 개념성을 담은 작품들을 조명하는 장이다.

또 5전시실은 한지를 주된 소재 혹은 매체로 한 조형적 표현과 실험적 변주성을 지닌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 복도에는 특별설치작업으로, 새만금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디지털화한 뒤, 한지에 프린팅해 설치를 시도한 김일권의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나라 한지의 예술적 변용과 동시대 종이작업의 현주소를 새롭게 돌아보고 그 실용적, 예술적 가치를 가늠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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