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이지 단 며칠 만에 온 세상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가을도 없이 겨울이 와버렸다고 투덜거리던 사람들도 거리를 물들인 오색빛이 새삼스럽게 감격스러운 듯하다.

변화(變化).

하루아침에도 세상의 색과 결과 바람은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다.

뻔히 다가올 줄 알면서도, 막상은 갑작스러운 것.

그래서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심리학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까닭에 대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예측 불가능한 것이 본능적으로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류학 저서인「호모 데우스」에서 이르기를, “역사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위대한 진리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언제나 변화하고,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대처방법일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회재난을 맞았을 때, 전세계 일류는 팬데믹이라는 단어로 그 충격을 표현했다.

‘대창궐’이라는 뜻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염병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인데, 대창궐이라니.

다시 돌아봐도 그때의 충격은 상당한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인류가 웬만한 변화나 이상 현상 정도는 충분히 예측하고 감당할만하다고 자만해왔던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사회가 수대에 걸쳐 쌓아온 생활방식을 순식간에 뒤바꾸었고, 모든 것은 감염병 예방에 맞춰져 변화되었다.

손 소독과 같은 청결은 예외로 둔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비대면 활동, 외출시 마스크 필수 착용 등은 코로나19와 함께 생겨난 새로운 문화고 변화다.

그 변화는 당혹스러운 것이고,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 외에도 심리적인 고독함과 위축감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을 느껴야 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코로나19 속에서의 희망을 또다시 만들어낸다.

서로를 위한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누고, 자발적으로 거리 소독에 나서고, 전주시의 경우,‘착한 임대인 운동’,‘해고없는 도시선언’,‘착한 선결제운동’등 더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했다.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유아들까지도 밖을 나설 때 마스크 착용을 당연시하는 걸 보면,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만큼 빠르게 적응하기도 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제 세상은 다시 한번 변화한다.

11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됐다.

반갑고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 위드코로나 전환의 조건인 백신접종률 70%이상 넘어섰지만, 그럼에도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최후까지 유지해야 한다.

이후 접종률이 85%에 이른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 어렵다고 한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닌 동행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자칫 기본적인 방역에 대한 인식이 해이해지기 쉬운 만큼, 모두의 주의와 경계가 필요한 이유다.

 변화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첫 시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어떤 것은 인류가 나아가는 미래를 준비하는 토양이 되었다.

이러한‘예측하기 어려운’변화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고, 그에 대응하는 사회의 응집력과 비상 대처능력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뜻이다.

위드코로나 시대, 또 하나의 변화이고 도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적응하여 더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 것을 믿는다.

서로를 격려하고 경계하며, 지혜로운 위드코로나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강동화 전주시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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