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전북교육감 출마예정자인 이항근 교육자치연구소장은 최근 야당 대선후보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으로 대학입시(이하 대입)를 단일화하자는 주장에 대해 공교육을 뿌리째 흔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큰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장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야당 대선후보의 주장은 수시전형을 폐지하고 연2회 수능을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수능이라는 국가 주도의 단일 평가로 대입을 결정한다면 교실 내 수업 다양성은 완전히 소멸될 수밖에 없다"며 "1학년부터 EBS 문제집만을 학습하고 평가하는 문제 풀이식 수업을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고교 3학년 교실을 보면 수능 중심 대입제도의 폐해를 실감할 수 있다. 고3 2학기는 학교의 정기고사는 물론 출결조차도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교실 붕괴’라고 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고3 교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 2회 수능’주장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장한 표현에 불과하다. 시험 횟수가 증가해도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은 전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능 2회 운영에 따른 부작용으로 교실 붕괴 현상을 더 빠르게 불러올 것이다. 특히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수험생 쏠림 현상이 심화돼 ‘대학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 선발’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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