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천 야생조류분변서 검출
천안곡교천 이은 전국 2번째
3주간 반경 10km이내 농가
이동제한-예찰소독 등 시행

부안 고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전북도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고부천에서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 65호(닭 49, 오리 15, 메추리 1)에서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부안과 정읍, 김제 등 3개 시군에 걸쳐있는 이들 농가는 닭과 오리 등 342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3주 동안 이들 농가의 이동 제한 및 예찰, 소독 등의 조처도 내렸다.

도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께 가금류 농가 확산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곡교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데 이어 올해 동절기 들어 전국 두 번째 사례여서, 전국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위험이 산재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는 반경 10㎞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 65곳의 이동 제한과 예찰, 소독조치를 시료 채취일로부터 3주간 시행한다.

중수본은 지난 1일, 이번 동절기 충남 천안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첫 검출된 이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단위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당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즉시 분변 채취지점(항원 검출지점) 반경 10km 지역을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통제와 소독,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 예찰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중수본은 부안군 고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 신속하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 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하여 축산차량·관계자 뿐만 아니라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도 출입이 제한된다.

방역지역(10km) 내 가금농장은 감염개체의 조기 발견을 위해 일제히 정밀검사(PCR)를 실시하며, 매일 전화예찰을 통해 가금의 상태를 확인하고 방역관리 수칙을 홍보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가까지 바이러스가 번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살처분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검사와 함께 철저한 방역 조처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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