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이를 틈타 수천만원의 보이스피싱 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KT직원임을 사칭해 지난 3일 전남·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요소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유)아톤산업의 전화 회선을 가로채 착신한 뒤 회사에 전화를 거는 구매자들에게 “현재 요소수 3600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던 것.

업체는 한 구매자의 연락을 받고 보이스피싱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회사는 이날 저녁 긴급히 이 사실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5~6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그 피해액만도 8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요소수는 10ℓ들이 1통에 1만 원가량에 유통됐으나 이번 품위현상이 벌이지고 인터넷에서 10만원은 예사고 20만원까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현실이다.

요소수 대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일들도 벌이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인천의 한 시민이 119안전센터에 요소수 3통을 기부하고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화물차 기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한 온라인 카페에는 ‘정관수술’을 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한다.

‘정관수술’은 요소수 없이도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개조를 일컫는 은어라고 한다.

이는 별도 부품을 달거나 전자에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불법 개조를 하면 요소수가 부족해도 시동을 걸 수 있고 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불법이다.

개조 했다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그러나 당장 생계가 걸린 화물차 기사들은 불법 개조를 해서라도 돈을 버는 게 급한 지경이다.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농업용 요소까지 재고가 바닥나면서 일부 국내 비료 업체는 다음 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일선 농가에 비료를 공급하는 지역농협 일부는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1인당 비료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고육책까지 꺼내들었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업체별로 농업용 요소 재고가 평상시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내년 농가 주문을 대비해 생산 계획을 짜야 하는데, 연말까지 요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농도 전북이 받을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요소수로 확산되는 피해를 어떤 형태로든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꾸려야할 상황인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