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어플에 구매 판매
관련글 쏟아져··· 도내업체
사칭범죄 8,000만원 피해도
정부, 불법유통 합동단속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를 이용한 사이버 사기 범죄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급기야 경찰청은 최근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엄정 단속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일 오전 한 중고거래 어플에는 전주지역에서 요소수 거래를 원한다는 게시글이 수십 건이 올라왔다.

이들 대부분은 요소수를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었지만 일부는 판매를 한다는 것도 보였다.

10ℓ에 1만 원 안팎이던 가격이 10배로 치솟았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다.

동일 용량을 6만 원에 판다는 게시글엔 "이 가격이면 지금 시세에서 싼 편"이라며 구매 문의가 순식간에 이어졌다.

이중에는 화물차 운행을 한다며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호소 글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전주 송천동에 거주하는 화물차 운행기사 A씨는 “화물차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당장 요소수를 못 넣으면 차 세워야 한다 면서 주변 화물차 기사들은 몇몇 차를 세웠다. 생계가 걸린만큼 도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같은 어플 커뮤니티란에는 전날 '요소수 거래 조심하세요'라는 제목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사기를 당할 뻔 했다”면서 “거래할 때는 절대 선입금 하지 말고 현장에서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 시기가 시기니만큼 조심해서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지난 3일 전남·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요소수를 생산하는 A업체를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발생, 피해금액이 8000만원 상당에 이르렀다.

A업체 회선을 장악한 이들은 회사에 전화를 거는 구매자들에게 ‘현재 요소수 3600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와관련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는 이날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을 틈탄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가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으로 이날 기준 3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요소수 관련 사이버사기에 대해 책임 수사관서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피해 규모가 큰 다액 사건은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살펴보도록 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요소수 및 원료인 요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불법 유통을 점검하는 정부 합동단속반의 운영을 시작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요소수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중 가격 대비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을 주의하고, 거래 전에는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자 전화와 계좌번호가 신고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래 시에는 가급적 직접 만나 거래하거나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피해를 본 경우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사회부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