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굴착기-덤프트럭 등
가동률저하 공급부족현상심화
건설기계 기사 "애간장만 타"

요소수 공급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전북지역 건설업계에도 공급부족에 따른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요소수를 취급하는 건설장비 부속가게와 주유소는 지속되는 공급부족으로 물건이 동나 애를 태우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 십 건씩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전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소수 대란 장기화로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가동률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대한건설기계협회 전북도회에 등록된 건설기계는 자가용과 영업용 등 약 3만4천636대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굴착기는 1만1천760대로 절반 이상이 요소수 부족으로 가동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굴착기 기사들은 중국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 이마저도 물건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생계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른 채 애를 태우고 있다.

도내 약 4천여 대 가까운 덤프트럭도 새 차보다 중고차가 많은데다 아직은 굴착기만큼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요소수 부족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1천131대에 이르는 콘 믹서트럭을 비롯해, 콘 살포기, 펌프카, 휠로더, 특수건설기계 등도 요소수 품귀현상 때문에 지속적인 가동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해당 건설장비들은 대부분 디젤엔진을 쓰고 있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부착하고 있다.

요소수는 이 장치에 들어가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장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요소수 재고와 비싼 가격의 요소수 구매로 이달 말까지는 어떻게든 버틴다고 하지만 이런 사태가 올해 말까지 장기화한다면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최근 건설노조가 조합원 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건설장비 10대 가운데 3대(32.4%) 정도는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카페에서는 10리터(ℓ)당 1만2천원 수준이던 요소수 제품이 10만원으로 10배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가 계속되자 민주노총 소속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건설기계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도내에 등록된 건설장비가 27종류에 이르고 많은 장비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품귀현상으로 가동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건설기계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구제방안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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