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다시읽는 천이두
이야기가 있는 전시' 내일까지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는 문학평론가 고 천이두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한국 문화에 대한 헌신을 되새겨 보는 선양사업을 실시한다.

우선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전주시청 로비 책기둥도서관에서는 ‘다시 읽는 천이두-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는 1945년부터 2005년까지 선생이 쓴 일기의 일부 내용을 공개 전시하고, 생전에 조연현, 하근찬, 박재삼, 조정래, 김현 등에게 받은 서한의 사본도 공개됐다.

또한, ‘한’이란 필생의 과제를 한국의 문학 작품과 판소리를 통해 탐구해간 과정들이 50여 점의 전시물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2일에는 최명희문학관에서 ‘다시 읽는 천이두의 비평과 문학’이란 주제 하에 연구자들과 토론자들이 나서 천이두 비평이 지금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진지하게 그 답을 찾아갈 예정이다.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익산 숭산기념관에서 전시회가 이어지고, 전시회 기간 중에 고령과 코로나 방역 상황 등으로 인해 쉽게 만나기 힘든 정양 시인, 홍석영 교수 등의 대담 영상 등도 볼 수 있다.

전북작가회의는 지난 2019년에도 ‘비평의 영혼, 정한의 지성 천이두’라는 추모 심포지움을 주최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 한국 작고 문학인 선양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천이두 선생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문학비평가로 활동을 시작해 1960~19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지성으로 손꼽혔다.

평생 200여 편의 평론과 논문을 발표했고, 12종 20여 권의 저서와 20여 권의 번역서를 남겼으며, 1960~70년대 ‘한국문학전집’의 대표적 편집인이자 해설자였으며 동아일보와 ‘현대문학’, ‘월간문학’ 등의 문학 월평을 가장 많이 쓴 평론가이기도 했다.

1993년 출간된 ‘한의 구조 연구’는 필생의 학문적 업적이 모두 응축된 것으로 평가되는 역작으로, 문학비평을 뛰어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가장 심도 있는 연구물로 손꼽힌다.

판소리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는 천이두 선생은 명창 임방울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임방울에 관한 평전, 창극 대본, 소설 등을 직접 쓰기도 하였다.

또, 선생은 남성고, 만경여고, 전북대, 원광대 등에서 교단을 지킨 선생은 이광웅, 정양, 박범신, 최형기, 정영길, 김선태, 안도현, 전정구, 최동현, 임명진, 김영 등의 문인과 학자를 길러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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