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남동행 행보적극
전북 민주텃밭 장담못해
박빙승부 한표한표 중요
비민주당인사 합류 변수

대선후 전북리더에 촉각
초재선 집단체제 불가피
도지사-전주시장선거 등
선거판세 변화 관심집중

내년 3.9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거의 확정됐다.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출마자들이 몇 명 더 나오겠지만, 11일 현재 여야 정당이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대선의 주요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여당인 민주당과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이들 주요 대선 후보와 전북의 관계 그리고 대선 이후의 지역 정치권 변화 등을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내년 3.9 대선-지선까지 치열한 경쟁/

내년은 선거의 해다.

3월 대선에 이어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래서 전북은 선거열기에 휩싸여 있다.

대선 결과는 지방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어느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이 중심 정당이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방행정도 마찬가지다.

도지사, 전주시장을 포함한 주요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체제다 보니 당연히 민주당 중심의 선거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최대 관문으로 꼽혀온 이유다.

하지만 내년은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북이 더불어민주당의 중심 지지지역이지만,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이 호남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호남권 표심은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에 많은 관심을 쏟아 온 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당내 국회의원들을 '호남동행' 의원모임에 참여시켜 호남 지역구와 자매결연 식으로 묶어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호남 지역을 찾는 이례적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기록적인 수해를 입었을 때에도 호남을 찾아 민심 얻기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호남동행 의원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호남 정서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호남민심 얻기 노력이 예전 선거와 달리 적극성을 띄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생각이 달라진 듯 하다.

호남권을 텃밭이라고 자부해 왔지만, 내년 대선 결과 어느 정도의 득표율이 나올 지 예측이 어렵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권대통합을 주창했다.

내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범여권 진영의 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 모으자는 것이다.

묘하게도, 내년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똥이 전북으로 튀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여권 대통합'과 '대사면'을 위해선 도내의 비(非)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민주당에 합류해야 한다.

영입이나 복당, 입당 등 다양한 형태로 민주당에 들어가야 하고 이들이 대선에서 한 팀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 입복당 과정에서 기존 민주당 인사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대선에선 공을 세우기 위한 경쟁이, 지방선거와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역시 치열한 공천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외 전북 인사들 중에는 쟁쟁한 거물, 중진급 인사가 많다.

이들이 민주당에 들어가게 되면 한바탕 힘겨루기가 펼쳐질 수 있다.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여권대통합의 세부적 내용을 어떻게 짤 것인지가 대통합의 최대 변수다.



/여야 후보들과 전북 정치권 전망/

내년 3.9 대선에 나서는 주요 정당 후보들과 전북의 직간접 인연이 이번처럼 옅은 적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여야 양강은 전북과 그다지 연이 없다.

민주당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지사를 지냈고, 국민의힘 윤 후보는 본적이 충청이고 검찰총장으로 일했다.

전북과 딱히 맞아떨어지는 게 없다.

그래서 이번 대선 경선에서 전북 출신은 대선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지근거리 핵심에는 오랜 기간 연을 맺은 이들 또는 당 주요 인사들이 포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 후보와 전북의 관계를 찾아가보면 적잖은 인연이 있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대선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로부터 성남시장 공천장을 받았다.

이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와 전북은 크게 접점을 찾을 만한 게 없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유일하게 '초기부터' 이 후보를 지원했고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경선 중반에 합류했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와 도내 민주당은 경선을 전후해 '관계'가 형성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 지원한 이후부터가 새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전북도 공식 인연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단지 당내 공식 라인으로 보면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비례)이나 조수진 수석최고위원(비례) 그리고 이용 후보 수행실장(비례) 등 범전북 의원들이 연결고리다.

원외이지만 김근식 전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도 범전북 인사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선 선대위의 최대 관심사는 김종인 전 당 비대위원장의 원톱 합류 여부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전권을 행사하게 되느냐가 핵심이다.



/3.9 대선 후 전북 정치 리더는/

내년 대선이 치러지면 전북 정치권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하는 경우, 국민의힘 등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결과에 따라 전북 정치의 위상도 달라진다.

내년 3.9 대선 이후 가장 중요한 대목은 누가 전북의 리더가 되느냐는 것이다.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초재선이고, 원외 정치인들은 쟁쟁한 거물이 많지만 현역이 아니다.

양 쪽 모두 전북을 이끌어가기에는 핸디캡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당분간 전북은, 특정 정치인의 독주보다는 집단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 중에는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송하진 지사의 3선 도전 가도에 자천타천 김윤덕(전주갑), 김성주(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 3명의 재선 의원이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중에서 누가 송 지사의 상대가 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무주공산인 전주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 리더군이 형성된다.

내년 3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단행되는 첫 조각도 중요하다.

초대 내각에 들어가는 이들은 강력한 힘을 갖게 되고, 전북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지사 선거, 전주시장 선거 그리고 초대 내각 인사 등에 따라 전북의 미래 리더군이 그려질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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