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웅포관광지 잇는
13km 비순환형 자전거코스
비행장 활주로 달리는 기분
쉼터-포토존 조성 가을 만끽

# ‘초보들도 환영합니다!, 금강이 가지고 있는 보석같은 매력’

바야흐로, 깊어가는 가을에 최고의 운동은 역시 ‘자전거 타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코스의 자전거길이 개통되고 또 개발되고 있는데요. 특히, 4대강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길의 경우는 각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코스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금강자전거길’은 초심자도 즐기기 좋은 완만한 코스와 요즘처럼 완연한 가을에는 수려한 ‘가을의 풍경’은 물론, 운이 좋으면 동절기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철새’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금강자전거길’ 중에서도, 자전거 초심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완만한 평지코스, 적당한 코스거리와 화려한 금강의 풍경으로 유명한 ‘금강철새 자전거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금강철새 자전거길은 군산 ‘금강호관광지’와 익산 ‘웅포관광지’까지를 잇는 약 12~13km의 자전거 코스로, 비순환형 자전거길입니다. 저는 출발지를 금강호관광지로 정하여 군산에서 익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준비운동을 하고,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놓기 전, 약간이지만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금강호관광지는 금강철새 자전거길의 시작지점이자 끝지점으로, 캠핑장이나 생태연못, 암석원, 개울, 초화원과 함께 금강철새조망대 등 정말이지 없는 게 없는 곳이었습니다. 부푼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곧이어 제가 스스로 ‘한 마리의 철새’가 되어 자전거 페달을 굴려봅니다.

# 금강에서 가을바람 맞으며 자전거 타기 

금강호 관광지를 나서며 금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관광지를 떠나는 약간의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다 구경하지 못한 넓은 관광지의 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접도시 익산으로 향하는 금강철새 자전거길의 시작인데요. 억새에 비추는 이른아침 가을햇살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듯 합니다. 

자전거길의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마치 서울에 있는 ‘한강 자전거길’에 비해도 손색없는 듯 한데요.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듯한, 금강의 풍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땀을 식혀주기 시작합니다. 때론, 자전거 바퀴가 나뭇잎을 밟는 소리까지 곁들여져 완벽한 자전거 여행이 되어줍니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 마시며 나온 자전거 동호인분들은 초심자로 보이는 저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십니다. 

얼마를 달렸을까, 소문으로만 들었던 금강철새 자전거길이 자랑하는 최고의 ‘코스’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먼저 웅장한 규모의 ‘금강대교’가 나타나는데요. 수도권과 전라남북도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 구간입니다. 이 금강대교를 지나고 나서는, 꿈같은 자전거길이 펼쳐집니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비행장 활주로를 달리는 듯한 환상적 풍경 코스

저 같은 자전거 초보들에게는 ‘금상첨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열심히 페달을 굴려도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을 정도로 이 황홀한 자전거길 구간이 계속되니까요. 자전거를 잘 타시는 분들도, 이제 막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초보분들도 금강철새 자전거길의 바로 이 구간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중간중간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야속한 ‘코로나’가 이때만큼은 불청객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미세먼지가 줄어들어 하늘이 높디 높은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이쪽 구간에는 중간 중간 철새를 조망하는 쉼터 또한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둑방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사진을 로우앵글로 찍을 수 있습니다. 금강철새 자전거길을 즐기는 분들을 분위기있게 촬영할 수 있네요.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이쪽 둑방길 위를 달리는 코스는 주곡리와 옥곤리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진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각 진입로에서 이 구간으로만 별도로 진입하실 수 있는 점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 공간은 약간의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이 구간을 지나면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웅포관광지’에 금방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자전거길 종주의 보람과, 느려짐의 미학을 알게되는 곳

역시나 금강철새 자전거길의 시작지점이자 끝지점인 곳, 마지막으로 익산시에 있는 ‘웅포관광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 또한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캠핑의 명소’로 잘 알려진 곳으로, 계속하여 진행하면 충남 논산시의 강경, 그리고 공주시까지 금강자전거길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도착하니 가을여행을 떠나온 가족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와 마음이 시키는 ‘가을사진’을 담아보게 되네요. 

웅포관광지에선 ‘익산시철인3종경기장’, 그러니까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기념비를 만날 수 있으며, 고려 말 극성이던 왜구를 통쾌하게 물리친 ‘진포대첩’이야기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도를 살펴보니, 역시 군산에 있는 ‘진포해양 테마공원’과 이곳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되네요. 

웅포관광지 내부에는 ‘곰개나루 공원’이라고 하는 예쁜 공원도 함께 여행할 수 있습니다. 금강을 바라보는 조그마한 전망대, 그리고 가을꽃과 함께하는 인공폭포 또한 볼거리 중 하나인데요. 금강철새 자전거길 여행을 통해, 금강의 아름다운 생태풍경은 물론 부족했고 또 미뤄왔던 운동도 알차게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금강철새 자전거길!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달려보시면 어떨까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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